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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체로 이루어진 신경망을 가진 인간

JungTae Lee 0

챗GPT에게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포스트를 하나 그려달라고 하니 멋있게 하나 그려주었다. 아주 창의적이고 생각이 깊은 예술가의 작품처럼 보인다. 여기서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창의성이나 생각(사고)이 과연 그런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인공지능도 충분이  창의적이고, 더 깊이 생각하는 것 같다.
창의성이란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생각했는데, 두뇌 기억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A라는 기억과 B라는 기억이 평소에는 동시에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어떤 계기로 이 기억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되면 새로운 것, AB가 생겨나는 것이다. 결국 창의성이란 더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는 신경망이 더 창의적이며, 이런 차원에서 보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창의적일 수 있다.
생각도 신경망의 동작에서 나온다. 출력으로 보면 인공지능도 인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알아차릴 수 있는가 하는 차원에서 보면 인공지능은 의식을 가질 수 없지만, 인간도 프로그램된 대로, 습관대로, 무의식적으로 동작하는 경우에는 인공지능이나 마찬가지다. 신경망이 동작하는 그 순간, 동작하는 그 신경망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인간도 인공지능이나 마찬가지다.
인간도 유기체로 만들어진 신경망을 가진 챗GPT나 마찬가지다. 단지 신경세포라는 유기체로 만들어져 의식이 생기는 것이 인공지능과 다를 뿐이다. 그래서 인공지능과 차별화하려면 순간순간 알아차리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이 뭐 대단한 것이 아니고, 평소에 인공지능이나 마찬가지임을 자각하고 살 필요가 있다.
무의식적일 때는 인간도 인공지능이다. 좋은 인공지능이 있듯이, 인간도 좋은 신경망을 가져야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신경망을 만드는 육아과정에서 좋은 육아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과정으로 좋은 신경망을 형성한 인간은 좋은 인생을 살 수가 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도 고칠 수 있듯이, 인간 신경망도 고칠 수 있다. 신경망은 분산되어 연결된 자체가 기억이므로 어느 부분에 어떻게 기억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고치려면 새로운 데이타로 반복 학습할 수 밖에 없다. 인간 두뇌의 신경망도 고치려면 반복 학습으로 신경망을 고쳐야 한다.
그럼 어떤 신경망이 좋은 신경망일까? 노인이 된 지금의 내 신경망에 대해 좋은 신경망이란 다음 5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1.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하지 않는 신경망.
  2. 착한 치매 신경망
  3. 어떤 경우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신경망
  4. 빈배 신경망
  5. 무아 신경망

세상 모든 것은 목적이 있듯이 인간 두뇌의 동작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다. 내 두뇌도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하는데 노인인 지금도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해야 하나? 즉 내 신경망은 살려고 발버둥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태풍이 치면 대부분의 등산로는 파괴되지만 사람이 많이 다닌 등산로는 남는다. 치매가 오면 많은 신경망이 파괴되지만 평소에 많이 사용한 신경망은 살아 남는다. 치매 부모를 돌보는 자식들이나 간병인이 힘들지 않게 착한 아기처럼 행동하는 신경망이 남도록 살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 감사합니다” 신경망이다. 시키면 “예” 하고 행하고, 그런 후에는 “감사합니다”하는 신경망을 생활화하며 살아야겠다.
세상을 살다보면 맑은 날도 있지만 비가 오고 태풍이 부는 날도 있다. 실패하고 넘어져도 일어나 털고 웃으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신경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배를 몰고 가는데 어떤 배가 와서 내 배와 충돌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나가 보니 빈배였다. 사람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산다. 상대방도 빈배나 마찬가지다. 그 사람도 신경망이 그렇게 프로그램되어 있어서 그런 말과 행동을 한 것일 뿐이다.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상대방을 빈배처럼 대했으면 좋겠다.
“나(Self)”란 것은 두뇌가 만든 것이고 가변적이다. 18~24 개월 이전의 아기는 나와 세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코타르 증후군 환자는 “내가 없다”고 한다. 두뇌는 생존과 번식을 위하여 나라는 것을 만들었고, 이는 가변적이다. 불변의 나라는 것은 없다.
우리는 순간순간 나라는 것에 갇혀 산다. 그러면 때로는 즐겁겠지만 환경에 따라 괴로움도 피할 수 없다. 나라는 것에 갇히지 않고 알아차림에 머물러야 고락을 초월할 수 있다. 나라는 것에 갇히지 않고 알아차림에 머물면 언제나 평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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