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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두뇌, 어디에 쓸 것인가

JungTae Lee 0

AI로 확장된 두뇌,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생존을 넘어,  새로운 삶의 목적을 묻다.
요즘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일을 인공지능(AI)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확인하고, 일정을 정리하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번역을 하거나 요약을 하거나, 때로는 글쓰기와 창작까지. AI는 어느새 ‘도구’를 넘어 ‘도우미’를 넘어 ‘두뇌의 일부’처럼 되어 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AI 덕분에 나는 더 똑똑해졌다. 기억력도 좋아지고, 일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 그 말은 사실입니다. 인간의 두뇌는 기억할 수 있는 정보량도 한계가 있고,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AI를 사용하면, 검색은 물론이고 분석, 요약, 판단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마치 외장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두뇌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우리는 이 확장된 두뇌를 ‘무엇을 위해’ 사용하고 있을까요?


인간 두뇌의 기본 설정: 생존과 번식
인간의 뇌는 원래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에너지를 빨리 보충하려는 생존 본능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도, 자식을 돌보는 것도, 경쟁심을 느끼고 성공을 추구하는 것도 결국은 번식과 유전자의 확산이라는 진화적 목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의 뇌는 ‘살아남고 자손을 남기기’에 집중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겁니다.


AI도 그 목적을 따라야 할까?
그렇다면 AI로 확장된 우리의 새로운 두뇌도 ‘살고 번식하기 위해’ 쓰는 것이 당연할까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AI를 경쟁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 공부에 AI를 활용해 좋은 대학에 가려는 학생,
  • 투자 정보를 분석해 돈을 벌려는 직장인,
  •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더 건강한 자녀를 낳으려는 부모,
  • 자기 계발 콘텐츠를 AI로 요약해 ‘성공하는 법’을 배우려는 사람들.

이 모두가 결국, 생존과 번식에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AI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강화된 생존 경쟁의 시대에 들어섰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만약 모든 사람이 AI를 통해 더 잘 살고, 더 오래 살고,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고 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먼저, 불평등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정보에 먼저 접근하고, AI를 더 잘 다루는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돈 있고 교육 받은 사람들은 AI를 무기로 삼아 더 강해지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더 뒤처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면 협력이 사라지고, 서로를 적으로 보는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모두가 AI를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마음은 더 불안하고 고립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치 무기를 모두가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불안한 세상과 비슷합니다.


다른 가능성은 없을까?
그렇다면 AI를 꼭 생존과 번식만을 위해 써야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AI는 계산을 잘하고 정보를 많이 아는 도구지만,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목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어떤 사람은 AI를 이용해 아픈 친구에게 맞춤 위로 편지를 써줍니다. 어떤 교사는 AI를 사용해 소외된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합니다. 어떤 시인은 AI의 도움으로 과거 기억과 자연을 연결해 아름다운 시를 씁니다. 어떤 노인은 AI와 함께 하루하루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평온하게 늙어갑니다.
이 사람들은 AI를 경쟁이 아니라 공감, 창의성, 평온, 공존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확장된 두뇌를 전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이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AI를 통해 확장된 두뇌를 갖게 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한 철학적 질문이 아닙니다. 당장 우리가 AI를 어떻게 쓰는지,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지, 나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AI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것이 생존과 번식만을 위한 도구가 되면, 세상은 더 치열해지고 더 고통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한다면, AI는 평화, 이해, 예술, 공존, 지혜를 위한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두뇌는 늘 목적을 향해 움직입니다. 이제 우리는 두 개의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하나는 생물학적 뇌, 하나는 디지털 뇌(AI). 우리가 이 두뇌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따라, 인간의 진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이제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AI는 단지 ‘더 많이 알고 더 빨리 처리하는 두뇌’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묻는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이 AI로 확장된 두뇌를 가진 인간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살아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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