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삶은 두뇌 신경망의 작동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은 신경망이 형성한 패턴에 따라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 신경망이 과거의 환경에서 형성되었고, 지금의 환경과 다를 경우 오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오래된 지도만 믿고 길을 찾다가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처럼, 두뇌도 과거의 경험에 맞춰 작동하면서 현실과 어긋난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우리는 종종 화를 내고 후회하거나, 불안에 휩싸여 이유 없이 괴로워하거나, 확신에 차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 이런 현상은 모두 두뇌가 자동적으로 작동한 결과다. 두뇌는 새롭게 판단하는 것보다 익숙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신경망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습관을 유지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자신의 사고방식이 틀렸을 가능성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있다. 바로 신경망이 작동하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불안이 엄습할 때, 어떤 결정을 내리려 할 때, 그 순간을 포착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지금 이 감정은 어디서 왔을까?” “이 판단은 자동적인 반응이 아닐까?” “지금 내 두뇌가 과거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렇게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신경망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더 적절한 반응을 선택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알아차림의 상태에 머물며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알아차림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변연계의 과잉 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 변연계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영역으로, 외부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동 반응의 힘이 약해진다. 불안이 밀려올 때, 그것을 억누르려 애쓰는 대신 “아, 지금 불안이 올라오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고 그냥 두면, 불안은 오히려 빠르게 사라진다. 화가 날 때도 마찬가지다. 그 감정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휘둘리지 않고 지나가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알아차림이 반복되면, 자동 반응이 약화되고 두뇌는 새로운 패턴을 학습한다.
결국, 인간 두뇌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고, 이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알아차림이다. 순간순간 알아차림에 머무르면 두뇌의 자동 반응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변연계의 작동이 줄어들어 언제나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알아차림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인식하는 것이며, 그 자체로 변화를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