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말과 행동, 감정과 생각은 모두 두뇌의 동작에서 비롯된다. 깨달음을 얻기 전의 부처도 인간이었고, 꺄달은 후의 부처도 인간이었다. 따라서 깨달음도 두뇌 동작의 차이에서 나온다.
깨달음도 신이 되어 특별한 신비로운 경험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변화한 결과이다. 과거에는 깨달음을 위해 면벽 수행과 극단적인 고행을 했지만, 이제 우리는 두뇌 동작을 이해함으로써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누구나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
깨닫기 전과 후의 차이는 결국 두뇌 작동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깨닫기 전에는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휘둘린다. 불안이 올라오면 그 감정에 압도되고, 분노가 생기면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감정과 생각이 올라오더라도 그것을 단순한 두뇌 활동으로 알아차릴 뿐, 거기에 휘둘리지 않는다. 즉 순간순간 알아차림으로써 두뇌에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더라도, 한 사람은 끊임없이 감정에 흔들리며 살고, 또 다른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차이와 같다. 깨달음은 감정과 생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뇌가 그것을 인식하는 방식이 변화하는 것이다. 두뇌의 자동 반응에서 벗어나, 매 순간 일어나는 경험을 단순한 신경 활동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감정과 생각에 지배되지 않는다.
결국, 깨달음이란 두뇌 동작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상태이며, 순간순간 알아차림이 지속되는 것이 깨달음이다. 중생의 삶은 고락을 반복할 수밖에 없지만,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평온할 수 있다. 깨달음은 어떤 특별한 지점에서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알아차리는 연습을 통해 꾸준히 다듬어가는 과정이다.
나는 출세, 돈, 권력, 명예보다 순간순간 알아차림을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아차림이 습관이 되면,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죽음조차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즉, 순간순간 알아차림이 곧 깨달음이며, 그것이 내가 곧 부처가 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