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을 눈앞에 두면, 대부분 사람들은 허둥대며 시간을 보낸다.
- “안녕히 계세요” 같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죽음이 좋은 죽음이다. 암 환자가 침상에 누워 사랑하는 가족, 친구, 친지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는 장면은 의사 생활을 하는 동안 거의 보지 못했다.
- 한 사람의 죽음은 다른 사람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억제하고 비용 대비 효과가 적은 치료를 방지하기 위해 암 상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죽음 이후에 남는 것은 결국 남은 사람들의 기억뿐이다.
- 최소한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었다”는 내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 집 가까운 병원이 제일 좋은 병원이다.
- 암 환자를 잘 간병하는 것이 아니라 잘 헤어질 준비를 해야 한다.
- 한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헤어지는 것이 우리가 준비해야 할 마지막 죽음에 대비하는 일이다.
- 장례식에서 중요한 것은 남은 자들끼리 위로와 위안이다. 죽음 이후 장례식이 필요한 이유가 그것이다. 장례식은 고인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간으로 꾸려졌으면 좋겠다.
-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다. 목적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면서 산다면 더 나은 인생이 되지 않겠나?
- 내가 죽은 뒤 나를 기억해 주는 누군가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고 싶다.
옛날에 어느 가정의 가장인 암환자를 돌본 적이 있다. 이 환자는 서울 유명 병원의 주치의에 대해 막말로 욕을 하면서, 남은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회한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집 하나에 직장을 다닌 가장이었는데, 살려고 발버둥치다 보니 가족이 살아갈 집마저 처분하여 치료비로 충당했다. 그러나 암이 악화되어 막상 죽게 되니 마누라와 어린 자식들이 살아갈 앞날이 걱정되어 밤잠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죽음이 눈 앞에 오면 누구나 살고 싶어한다. 그러나 암이 악화되어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환자는 남은 가족이 살아갈 앞날을 생각하며 후회와 회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래서 암 환자는 고가의 치료를 받기 전에 어떤 선택이 후회없는 지혜로운 선택이 될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가의 치료를 받기 전에 미국처럼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