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Enter" to skip to content

어디에도 갇혀 살지 마라.

JungTae Lee 0

최근에 “영화공장”에서 “대가족”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6.25 전쟁에서 남한으로 피난 온 사람이 음식점으로 성공하였지만, 의대를 졸업한 외아들이 출가하여 승려가 되는 바람에, 제사를 지내지 못하고 대를 잇지 못해 고민하는 내용의 영화였다. 50년 전에는 대를 잇고 제사를 모시는 것이 엄청 중요한 문제였는데,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
내가 젊을 때는 자식을 “둘만 나아 잘 기르자” 하는 사회 분위기였고, 또 대를 이어야 한다는 관념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남아 선호 사상이 사회를 지배하던 시대였다. 그래서 아들이 없으면 불효막심한 놈으로 취급하였지만, 지금은 결혼하지 않는 아들도 많고, 딸만 낳아 기르는 것이 최상의 노후대책이라고도 한다.
세월이 지나면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는 것 같다. 옛날에는 부모를 화장하면 불효막심한 놈이라고 하였고, 심지어 부모의 산소에 3년간 움막을 치고 사는 효자도 있었다. 요사이는 부모 산소에 움막을 치는 사람도 없고, 화장이 보편적인 관습이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아무리 당연한 일도 시간이 지나면 바뀌기 마련이다. 더구나 인터넷이 등장하고,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에 세상은 근본부터 바뀌고 있다.
세상은 우리 두뇌로 해석한 것이다.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두뇌 동작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런 두뇌 신경망은 진화와 경험을 통해 만들어졌다. 신경망을 만들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이 크게 다르면 우리 두뇌는 오동작하기 마련이다.
세상이 변하면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 과거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두뇌 신경망에 갇혀 살면 어려움이 발생한다. 기억용량이나 처리속도 측면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환각을 일으키듯이, 인간도 모르는 것을 모르면서 마치 아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된다.
경험이 없어서 변하는 세상에 대해 모르면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프로그램에 갇혀 습관처럼 살면 인공지능이 환각 문제를 일으키듯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고 보면 어디에도 갇혀 살 필요가 없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두뇌에 프로그램된 대로 갇혀 살지 않으려면 알아차려야 한다. 지금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고 있는 상태를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리면 변화의 가능성이 열린다. 그리고 알아차림에 머물면 언제나 평온하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Bitn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