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며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신경망의 동작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그럼 이 신경망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두뇌 신경망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만들어져 나오는 것도 있고, 태어난 후에 환경을 경험하면서 만들어지는 부분도 있다. 전자로는 뇌간과 아주 일부의 변연계가 이에 해당된다. 이 부분들은 대부분 생명현상에 관계되는 부분으로, 심장을 뛰게 하고, 호흡을 제어하며, 체온을 36.5도로 유지하고, 수분을 70% 수준에서 유지하게 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기능은 인간이 진화해 오면서 형성되어 유전자를 통해 전달된다. 이러한 기능은 인간이 자의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 즉 살아있는 한 내 의지와 관계없이 심장이 뛰고, 호흡을 하는 것이다.
노출된 환경을 경험하면서 형성되는 신경망으로는 변연계와 대뇌피질이 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위로, 뒤에서 앞쪽으로 발달해 가는데, 태어나서 20대 중반까지 만들어진다. 어릴 때는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 후두엽의 시각중추, 측두엽의 언어중추 등이 차례로 형성되고, 전전두엽은 맨 나중에 형성된다.
두뇌 신경망은 가소성이 있다. 20대 중반까지 형성된 신경망도 평생을 두고 변한다. 우리의 기억은 신경망이 변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무엇이든 반복하여 경험하면 신경망이 변하여 습관화된다.
유전자의 의해 발현되는 신경망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신경망은 노출되는 환경에 의해 결정되므로 선택 가능한 부분이다. 특히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는 어릴 때 노출되는 육아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렇게 만들어진 신경망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어릴 때 어떤 환경에 노출되는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환경에 노출되면 매사에 부정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진 신경망으로 대부분의 경우 프로그램된 대로 산다. 이를 “습관대로”, 또는 “무의식적으로”라고 표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