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세대는 촌동네에서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손자가 한 집에 살면서 주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다. 대대로 농사 기술을 전수하면서 물건도 대대로 대물림하면서 살았다. 남성 위주의 사회였고, 씨족사회를 이루어 살았다. 노후는 당연히 자식에게 의지하면서 효를 기반으로 하는 유교사회를 이루며 살았다. 대부분 60 전후에 사망하였고 암이나 치매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았다.
근대화되면서 사회구조는 많이 바뀌었다. 남녀 구분없이 교육을 받았고, 결혼하여 분가하는 것이 기본이다. 남성 위주 사회에서 여권이 신장되어 남녀 구분이 없어졌다. 이제 씨족사회는 무너졌고, 효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
의술이 발달되어 이제 80~90살까지 사는 시대가 되었다. 치매에 걸린 상태에서 10~20년을 사는 시대가 되다 보니 옛날 같은 효를 추구할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옛날 같은 가치관을 추구하면 여자의 입장에서 치매걸린 시어머니를 70된 며느리가 옛날처럼 모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인간이 행동하고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두뇌 동작에서 나온다. 세상 모든 것은 목적이 있듯이 인간 두뇌의 동작목적은 생존과 번식이다. 자기 자식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중요하지만 부모는 생존과 번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효와 같은 제도를 유지하려면 교육을 통해 자식의 두뇌에 프로그램해 두어야 하는데, 변하는 시대에 맞는 방법일까?
이제 노후는 자식에게 의지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처럼 자식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자신의 노후는 자식에게 의지해야 한다면 며느리가 왜 그렇게 살아야할까? 자신의 노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자식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