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여기저기 부작용이 생긴다. 특히 심장에서 먼 발과 정강이는 시리다. 어떤 사람은 저린다고 하고 나는 시리다. 전에는 자고나서 새벽에만 시렸는데 점차 악화되어 이제는 낮에도 시리다. 병원에 가서 약도 먹어보고,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아보고 마사지를 해 봐도 별 차도가 없다. 정강이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도 꾸준히 해 보아야겠다.
그런데 혈액순환 문제로 오는 환자들 중에 어떤 사람은 시린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저린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화끈거린다고 한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노페물이 쌓이니 말초신경에서 두뇌로 신호를 보낼 것인데 두뇌에서 이 신호를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신호를 적당히 무시하는 방법은 없을까? 늙으면 혈액순환이 점차 나빠지는 것은 자연의 현상이고, 이를 하나하나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종아리가 시린다고 못 걷거나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몸에 큰 수술을 할 때 마취를 하는데 이는 몸에서 두뇌로 전달되는 신호를 차단한다. 몸에서 두뇌로 전달되는 신호가 차단되면 다리를 잘라도 통증이 없는 것이다. 신호가 차단되면 통증도 없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다리에서 두뇌로 전달되는 시린 신호를 차단하거나 신경망을 바꾸면 시림 증상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약을 먹고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알아차림 명상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다리에서 올라오는 신호를 시리다”라고 해석하는 신경망의 동작을 알아차리고, 알아차림에 머무는 것이다. “내 다리가 시린 것이 아니라, 그 신경신호를 시리다” 라고 해석하고 있는 신경망의 동작을 알아차리고, 그 알아차림에 머무는 것이다. 그러면 통증 없이 언제나 평온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