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진화하여 왔고 두뇌도 마찬가지다. 300만년 전까지는 주로 밀림에서 살았고, 100여년 전까지는 주로 농경사회를 이루며 살았왔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과 정보화사회에서 살고 있으며,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로봇 등을 생각해 볼 때 완전히 새로운 세상에서 살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원시밀림의 환경은 양식을 구하기 어렵고 갑자기 사자가 나타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갑자기 사자가 나타나면 도망치거나(Flight) 여의치 못하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Fight) 살아남을 수 있다. 위기상황에서는 에너지를 F/F(Fight/Flight)에 쏟아부어야 하니 심장이 뛰고 손발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대신에 위장과 같은 소화기관에는 에너지를 보내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편도체가 아주 발달하여 위기상황을 대비하고, 즉각적으로, 프로그램된 대로 반응해야 하니 심사숙고하여 반응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은 별로 필요가 없다. 따라서 편도체가 주도권을 쥐고 전전두엽을 제어하는 두뇌구조가 필요하고 우리 두뇌는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즉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감정을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지배를 크게 받는 것이다.
현대는 사자가 없는 대신에 학생에게는 입시가 사자이고, 면접시험이 사자다. 직장에서는 상사의 반응이 사자이고, 해고 위험이 사자다. 따라서 입시, 시험, 상사 호통, 해고 등이 생명의 위협으로 판단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옛날에는 사자가 나타나도 30분~1시간이면 상황이 끝나지만, 현대사회의 사자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위기상황이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래서 소화기관으로 에너지를 보내지 못하니 만성 소화불량에 걸리고 위염 등의 만성병에 시달리는 것이다.
원시인의 두뇌로 현대사회를 살면 부작용이 크다. 현대사회에서는 그 사회에 맞는 반응을 해야 하는데, 우리의 두뇌는 대부분의 경우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런 부작용을 없애려면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는 것에서 벗어나려면 상황을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림, 즉 의식하는 것이 원시 두뇌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