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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것도 두뇌 신경망의 버그다.

JungTae Lee 0

젊은이들에게 ‘왜 공부를 하는가?’ 하고 물어보면’ 좋은 대학에 가려고 그런다’라고 대답한다. ‘왜 좋은 대학에 가려고 하는가?’ 하고 물어보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려고’, ‘왜 좋은 직장에 취직하려고 하는가?’ 하고 물어보면 ‘돈을 많이 벌려고’, ‘왜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가?’ 하고 물어보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한다. 결국은 행복이 최종 목표다. 출세를 하거나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면서.
행복이 무엇인가? 먼저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행복을 사전에 찾아보자. 행복을 네이버 사전에 찾아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행복은 ‘좋다’ 라고 느끼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행동을 취하고, 말을 하고,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은 두뇌의 동작이다. 행복도 두뇌 동작에서 나온다. 행복한 사람의 두뇌를 촬영해 보면 보상중추가 동작한다. 보상중추가 동작하면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두뇌의 동작 목적은 생존과 번식인데, 지금 상태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면 보상중추가 동작하고,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즉 행복이라는 것은 ‘생존과 번식의 도구’라는 이야기다.
두뇌는 생존과 번식이 목표인데, 노인의 두뇌도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해야 할까? 언젠가 죽어야 하고, 나라는 것도 두뇌가 만든 것인데, 벽에 똥오줌을 바르면서도 생존에 매달려야 할까? 늙어 몸도 잘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 번식을 위해 바람을 피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까? 노인인 내 두뇌는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동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뇌가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동작하지 않을 때,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인 행복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구태여 고통을 선택할 필요는 없겠지만, 행복에 집착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행복하려고 발버둥치는 두뇌 동작이 신경망의 버그일 수도 있다. 행복에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 행복도 버그임을 알아차리고, 그냥 알아차림에 머무는 것은 어떨까? 알아차림에 머물면 언제나 평온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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