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쳇GPT의 발전을 보면 놀랍다. 이제 인공지능이 운전도 하고, 글을 쓰고, 시도 짓고, 그림도 그리고, 작곡도 한다. 알파고는 바둑에서 인간을 초월했지만, 이제 인공지능은 인간이 하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도 그를 것이 인간에 비해 기억용량도 무한으로 늘릴 수 있고, 속도도 인간 두뇌보다 빠르다. 그런 인공지능을 세상에 있는 모든 데이타로 훈련할 수 있으니 인간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쳇GPT는 놀라운 성능을 보이지만 가장 큰 문제가 환각(Hallucination) 문제다. 거짓말도 너무나 태연하게 하기 때문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이런 버그가 있듯이 인간 두뇌 신경망에는 버그가 없을까?
우리 인간이 행동하고, 말 하고,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은 두뇌 신경망의 동작으로 이루어진다. 중풍환자를 보면 사지는 멀쩡한데 두뇌 신경망이 손상되면 반신불수가 되거나 말을 못하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두뇌 신경망은 진화나 어릴 때 노출된 환경에 따라 형성되고 이러한 신경망으로 우리는 평생을 살아간다. 그런데 진화는 수천~수억 년 동안 조상들이 살아 온 원시환경에 따라 형성되었다. 그런데 현대 우리가 사는 환경은 그것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신경망이 오동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오동작하는 신경망 프로그램이 브레인 버그이고 이러한 브레인 버그로 인한 오동작 때문에 우리는 실패하고 고통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가 사탕이나 단 것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거나, 마누라의 말 한마디에 화가 나는 것은 브레인 버그일 경우가 많다.
원시 밀림에서는 언제나 먹을 것이 모자랐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보이는대로 먹어두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다. 그래서 우리 두뇌에는 단것을 좋아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그런데 원시밀림과 달리 현대에는 설탕과 같이 단 것이 지천에 깔려있다. 이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나 암으로 생명이 위험해진다. 즉 두뇌가 오동작하고 있는 것이며, 두뇌 프로그램에 브레인 버그가 있는 것이다.
수백만년동안 계속된 원시밀림에서 새로운 시도는 생명을 담보해야 하므로 우리 두뇌는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게 프로그램되어 있다. 그러나 IT나 AI 시대와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을 거머질 수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 오픈AI를 보라. 그런데 우리 두뇌는 새로운 것이면 주저하는 오동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원시 밀림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이 때는 얼굴이 붉어지고 눈알이 커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우리가 소위 화가 날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싸우거나 도망 가기에 알맞는 몸의 상태(소위 Fight/Fleight 상태)를 만들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조상의 후예이고 그런 신경망이 우리 두뇌에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사회에서 마누라의 말 한마디를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으로 판단하는 오동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인간의 두뇌에는 버그가 많다. 이 프로그램대로 살다가는 고통을 받거나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아예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런 브레인 버그를 극복하려면 먼저 그런 신경망이 동작하는 그 순간에 버그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버그가 있는 신경망을 프로그램된 대로 수행하면(무의식적으로 수행하면) 고칠 기회는 없다. 알아차리면 그런 프로그램을 고치거나 그것이 어려우면 보완하며 살면 된다. 단 것을 좋아하는 문제를 극복하려면 그런 신경망이 동작하는 순간에 알아차리고, 반복 수행을 통해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아니면 자신을 그런 환경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브레인 버그에 대해 몇가지 예만 들었지만 실제로는 너무나 많고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앞으로는 이런 브레인 버그에 대해 시리즈로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