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Enter" to skip to content

아름답게 사는 법

JungTae Lee 0

세계 강대국 순위에서 한국은 6위라고 한다. 독일은 5위, 프랑스는 7위, 일본은 8위라고 한다. 이 데이터를 두고 각국에서 온 사람이 토론을 하는데, 일본에서 온 친구는 군사력이 포함된 것 때문에 일본이 밀렸다는 반응이다. 한편 독일에서 온 친구는 별 관심이 없다고 한다. 독일은 강대국에 대한 아픈 역사가 있으므로 강대국이라고 하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온 친구는 한국이 프랑스를 제쳤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다. 행복 순위에서 스웨덴은 최상위 국가이지만, 많은 돈을 줘도 갈 생각이 없다고 한다. ‘춥고, 어둡고, 음식도 맛이 없는데 왜 가겠는가’ 하는 반응이다.
유독 한국 사람은 순위를 좋아하는 것 같다. 모든 분야에 순위 매기기를 좋아한다. 늙으면 가고 싶은 실버 하우스도 순위를 매긴다. 서울에 있는 클래식 500은 톱 수준이다. 보증금 9억 원에 매월 5~6백만 원 이상을 내야 하고 서비스도 일류 호텔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늙으면 그곳에 가는 것이 노인들의 로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클래식 500에서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호텔식 식사도 처음에는 아주 좋았으나 몇달 해 보니 차려입고 화장하고 가는 것이 귀찮고, 그냥 가면 흉을 보고 구설수에 오른다고 한다. 특히 가장 힘든 것은 ‘만나면 자식 자랑이고, 왕년에 내가 한가닥한 것을 자랑한다’고 했다. ‘어제 자식이 다녀갔는데 용돈을 얼마 주고 갔다’고 자랑하며, ‘왕년에 내가 대기업 중역을 했다’고 자랑한다. 이런 자랑도 한두번은 들을 수 있는데, 만날 때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나와 코드가 맞지 않으면 고통이 된다. 자랑하는 것도 사실은 두뇌가 오동작하고 있는 것이다. 두뇌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하는데, 내가 이렇게 힘이 세니 감히 덤비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자랑하는 것도 사실은 두뇌가 퇴화되어 이야기한 사실을 잊어버리면, ‘했던 말을 또 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두뇌가 덜 자란 아기를 돌보는 것이 힘든 것처럼, 두뇌가 퇴화된 노인들과 함께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살다 마치고 싶다. ‘아름답다’에서 ‘아름’이라는 말의 어원은 ‘나’라고 한다. ‘아름답게 사는 것’은 ‘나답게 사는 것’이다. 내식으로 살면 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Bitn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