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으로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거리에는 밤 늦게까지 유세 차량의 소리가 끊이지않고, 언론에는 서로 비방하는 소리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권력이 그리 좋은지, 한마디로 권력을 잡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돈도 권력에 못지 않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 돈이 된다면 모두들 눈을 부릅뜬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할 태세다.
사람들에게 ‘왜 돈과 권력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행복해지려고 그런다’라고 한다. 돈과 권력이 있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태세다.
행복도 두뇌 동작에서 나온다. 행복한 사람의 두뇌를 fMRI로 촬영해 보면 보상중추가 동작한다. 즉 보상중추가 동작하면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데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나 최고의 부자들은 24시간 보상중추가 동작할까? 보상중추가 동작하려면 도파민이 분비되어야 하는데, 도파민이 무진장으로 분비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들도 때로는 행복감을 느끼다가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는 것이다.
우리 두뇌는 체온을 36.5도로 유지하고, 수분을 70% 수준에서 유지하듯이 고락도 항상성을 유지한다. ‘고통과 행복도 일정 수준에서 균형을 맞춘다’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조그만 마약에도 행복감을 느끼지만, 다음에는 더 많이 먹어야 하고, 처음 먹은 양에는 행복감이 아니라 고통을 느낄 수도 있다.
어떤 일을 당하면 처음에는 고통스럽지만 그런 고통도 조금 지나면 무덤덤해진다.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계속 행복해지는 경우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 것으로 착각하고 돈이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또 권력만 잡으면 행복해질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돈이나 권력만 추구할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을 둘러보고, 왜 이렇게 사는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챗GPT가 등장하여 인간이 하는 일은 모두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 발전 속도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다. 이제 생산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 맡길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이용한 극소수의 인간이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극소수 인간이 모든 것을 독점하고, 나머지 인간은 일거리도 없이 굶주린 노예처럼 사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지금처럼 돈과 권력을 추구하면 이런 세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끝도 없이 돈과 권력을 추구해야 하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모두가 함께 공존하면서 평화롭게 살 수는 없을까? 일은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맡기고, 기계가 만든 생산품을 각자 필요한 만큼 나누어가지면서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까?
돈과 권력을 추구하면서 정신없이 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한번 자문해 보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