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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길

JungTae Lee 0

‘엄마와 마누라가 동시에 물에 빠져 있는 경우 누구를 먼저 구하겠나?’하고 질문하면 사람들은 난감해 한다. ‘그래도 인간의 도리라는 것이 있지’ 하고 생각하고, “엄마”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과연 그럴까? 내가 선택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라. 엄마는 주어진 사람이지만, 마누라는 내가 선택한 사람이다.
이런 행동도 두뇌가 동작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두뇌는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동작한다. 아기일 때 엄마는 절대로 필요하지만, 다 자란 성인에게 늙은 엄마는 생존과 번식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어릴 때는 엄마의 모든 것이 빅데이터가 되어 아기의 두뇌를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신경망으로, 우리는 프로그램된 대로, 습관대로 평생을 살아간다. 말투도 따라 하고 행동도 따라 한다.
아기는 부모의 말, 행동, 인상 등 모든 육아환경을 빅데이터로 자신의 두뇌를 훈련한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이 ‘어떤 인간으로 자랐으면’ 하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서 육아를 해야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키우고 싶으면 꾸중보다는 칭찬을 하면서 키워야 한다.
아이가 자라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되면 서서히 독립하려고 한다. 이 때에는 부모보다 친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좋은 친구를 사귀도록 언제나 어떤 친구와 어울리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엄마 입장에서 보면, 10대 후반의 사춘기에 들어간 아들은 미친놈 같은 행동을 한다. 그러나 어릴 때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져 있는 자식은 이 시기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자식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이 독립이다. 그리고 모든 것의 근본이 경제적 자립이다. 경제적 자립이 되어야 육체적, 정신적 독립도 가능하다. 대학을 졸업한 자식이 퇴직한 부모집에서 빈둥거린다면 그 부모는 노후가 지옥이 된다. 이 때에는 제어도 불가능하다.
엄마들은 잘 먹이고, 좋은 것 해주고, 고생시키지 않는 것이 자식를 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잘 먹이면 생활습관이 잘못되어 자식이 늙어 암이나 치매로 고생하게 된다.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식습관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자식에게 잘 해주면 늙어 부모를 학대하는 자식이 된다. 고생시키지 않으면 무능하고 독립하지 못해 늙은 부모에게 평생 원수같은 자식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자식이 불행한 사람이 된다는 사실이다. 두뇌는 고락도 항상성을 유지한다. 어릴 때 락을 많이 경험한 사람은 나이들어 어지간한 것은 고로 경험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릴 때는 ‘사서 고생을 시켜라’ 라고 하는 것이다.
인간이 느끼고,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은 두뇌 동작에서 나온다. 그리고 두뇌 동작은 대부분의 경우 프로그램된 대로(습관대로) 동작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두뇌는 순간순간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한다. 나이든 아들은 당연히 마누라를 먼저 건질 것이고, 치매에 걸린 엄마는 요양원에 보낼 것이다. 이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이다.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내가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는 ‘어떻게 대하는지’를 한번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인간 두뇌는 그렇게 동작하는 것이다. 엄마는 이것이 내가 갈 길이라 생각하고 육아를 하라. 자식을 낳았으면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키우는 것은 부모의 임무다. 독립한 자식에게는 간섭하지 말 것이며, 내가 늙으면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자립하는 것이 자식을 돕는 길이다. 성장한 자식이 마누라부터 먼저 구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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