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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알아차려야 한다.

JungTae Lee 0

함양 대봉산의 짚라인를 탈 때 일이다. 손녀는 짚라인 타는 것에 신이 나 있고, 그 엄마는 두려워 타는 것이 걱정이다. 그러나 막상 타고 와서는 둘 다 신이 나서 야단이다. 타기 전의 걱정은 괜한 걱정이고 필요없는 것인데, 우리 두뇌는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 있고, 그렇게 프로그램된 대로 산다.
손녀가 귀여울 때도 많지만 억지를 부릴 때에는 짜증스럽다. 그러나 두뇌가 덜 성숙하여 그런 것임을 인식하면 짜증 낼 일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저 아이에게 더 좋은 신경망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아주 다른 반응이 나와야 할 순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프로그램된 대로 반응하고 그것을 합리화하며 산다.
일이 벌어지는 그 순간, 알아차리는 것이 핵심이다. 짚라인 타는 것이 걱정으로 올라오는 그 순간 알아차리는 것이 핵심이다. 손녀가 억지를 부리면 짜증이 올라오는 그 순간, 알아차리는 것이 핵심이다. 그 순간, 내 신경망이 그렇게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렇게 동작하는 것이 적절한 반응이 아님을 알아차리는 것이 핵심이다. 알아차리고 프로그램을 바꾸어야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다.
신경망이 동작하는 그 순간을 알아차려야 한다. 내 신경망이 그렇게 프로그램되어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 두뇌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그렇게 동작하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이 나이에 그렇게 동작할 필요가 없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야 언제나 평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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