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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순간 알아차리면 언제나 평온하리.

JungTae Lee 0

18~24개월 이전의 애기는 나와 세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코타르 증후군 환자는 “내가 없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두 두뇌의 동작에서 나온 것 처럼 “나(self)”라는 것도 두뇌가 만든 것이다.
우리 두뇌는 살아가면서 계속 변한다. “나”라는 것도 살아가면서 변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불변의 “나”란 없다. 즉 이 세상에는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나”란 두뇌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만든 도구인데, 70세 노인의 두뇌도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할 필요가 있을까? 번식을 위해 여자를 밝히고, 생존을 위해 죽는 순간에도 살려고 발버둥 칠 필요가 있을까? 최근 100세 가깝게 살아 오신 지인이 죽는 순간에 평소 인품과는 너무나 다르게 난폭해져서 손을 묶은 채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우리 두뇌 신경망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하므로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려고 발버둥치게 마련이다.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두뇌는 살려고 발버둥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두뇌의 동작에서 나오고, 두뇌는 진화와 살아온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현재 상황에 맞지 않게 오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나”라는 것에 갇혀, “나”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할 때 오동작이 많다. 마누라의 말 한마디에 생존이 위험한 것처럼 화를 내고, 고기를 많이 먹어 배가 나오게 하고, 자신의 성공과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두뇌의 오동작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두뇌가 오동작하면 스트레스로 교감신경계가 망가지고, 암과 같은 병에 걸려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 위주의 삶으로 형성된 두뇌를 가진 사람이 고령으로 치매에 걸리면 돌보는 자식들의 삶까지 무너지게 만든다. 두뇌가 이렇게 오동작하면 현실에 맞지 않는 반응으로 고통을 피할 수가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두뇌가 오동작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나”라는 것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 순간순간 두뇌의 동작을 알아차리고, 두뇌가 오동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언제나 평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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