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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기 인생은 끝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JungTae Lee 0

인간 두뇌의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다. 이 과정에서 행동, 말, 그리고 감정과 생각이 생겨난다. 행동, 말, 감정, 생각 등은 두뇌의 동작이고, 이 두뇌 신경망의 동작에 알아차림, 의식이 추가된 것이다. 즉 두뇌 신경망은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는데, 그러면 환경이 변하면 생존과 번식이 위험해진다. 그래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의식이 생긴 것이다.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면 생존과 번식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자연현상으로 병들고 죽어야 한다. 살려고 발버둥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의식하여 프로그램을 바꾸지 않으면 생존과 번식에 집착하게 된다. 알아차리고 살려고 발버둥치지 않게 프로그램을 바꾸어야 한다.
노인의 두뇌도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한다. 암에 걸리면 명의를 찾아 서울로 가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수술 등으로 많은 통증과 고통을 겪게 된다. 통증과 두려움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다가 죽는다. 이렇게 며칠이라도 더 사는게 중요할까? 생명을 살려주는 것이 좋은 의사일까? 나는 내 가치관을 이해하고 가치관에 따라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나에게 좋은 의사이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암이 생긴다. 암을 가지고도 잘 살아간다. 나는 암이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서, 나에게 암이라고 해도 지켜보며 지금처럼 살겠다. 명의를 찾아 서울로 가지 않고, 암이 좋아하는 짓을 하지 않으면서 지금처럼 살겠다.
초기 치매 환자는 그래도 대화가 가능하지만 중등도에 접어들면 대화가 어렵다. 말기에 접어들면 말도 짐승처럼 하게 되고 더러움도 모르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하루라도 더 살아야할까? 내가 치매에 걸리면 치매 중등도에 들어가기 전에 삶의 마무리 계획을 실천해야겠다. 자진하여 요양원으로 가고, 요양원에 가면 입을 닫는 연습을 해야겠다. 현대판 고려장을 실천하는 거지.
늙으면 암과 치매도 치명적이지만, 낙상도 위험하다. 낙상하면 남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는데, 침대에 누워 남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으면 입을 닫아야겠다.
늙어 죽을 때가 되면 입을 닫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소모하는 에너지도 많지 않은데, 입맛이 없어지고, 먹으려는 의지도 없어진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다. 가을에 낙엽이 지는 식물이 꽃을 피우려는 봄같이 거름을 주고 비료를 뿌려야 하는 경우를 보았는가? 자연의 섭리로 입을 닫으려고 할 때 억지로 먹이고 영양을 공급할 필요가 없다. 고통만 더하고, 고통스러운 기간만 늘어날 뿐이다.
주위에 보면 암, 치매, 낙상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더구나 너무 오래 살다보니 70대의 치매 아들이 90대의 치매 부모를 보살펴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것은 효의 문제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이런 시대를 대비하여 노인은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늙어서도 끝까지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질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 그래야 70대 노인으로서의 아들에게 짐이 되지 않고 생을 마무리할 수 있다. 노인의 두뇌는 생존과 번식을 목적으로 동작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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