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 사람들은 놀랬지만, 지금은 인간이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테슬라 같은 자율주행차가 등장하여 사람을 대신해 운전하고,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생산활동을 한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람과 대화를 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물건을 만드는 시대가 되고 있지만, 그것은 특정 한 분야에서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것이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즉 알파고는 바둑에서 인간의 능력을 추월했지만, 운전을 할 수는 없다. 알파고에 자율주행기능을 합치더라도, 이 기계는 언제 바둑을 두고, 언제 운전을 해야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인간의 지시에 따라 동작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의식이 있기 때문에 바둑을 둘 때와 운전할 때를 알아차리고, 누구의 지시도 없이 필요한 일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기계가 발전해도 의식이 있는 인간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각했다.
그러나 작년 말 챗GPT가 등장하면서 깜짝 놀랬다. 이 기계는 감정도 없고, 의식도 없다. 그러나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문서를 읽어 인간들의 질문에 그럴 듯하게 대답한다. 의식이 없지만 모든 문서를 다 읽어 그 내용을 활용하여 대응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이 문서를 만드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즉 의식이 없지만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도 다양한 분야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인간 두뇌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평소에는 프로그램된 대로(습관대로) 동작하지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의식을 발전시켜 왔다. 즉 현재상태를 알아차리고 변화된 환경에 따라 대응 방법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기억용량과 처리 속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환경을 감안하여 훈련하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즉 인공지능은 의식 없이도 인간보다 엄청난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지금 챗GPT는 텍스트 기반이지만 앞으로 이미지, 음성 등을 포함하여 멀티모달로 동작하다면 인간보다 엄청난 능력을 가진 기계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는가?
우리는 개인교사로 이런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을 가지고 다니면서 배울 수 있고, 이런 능력을 활용하여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개인비서처럼 사용하고, 친구처럼 말벗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런 인공지능이 앞으로 10년내에 등장하리라고 하는데, 모든 분야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간혹 이런 초능력의 인공지능이 인간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이런 기계가 인간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파멸을 초래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초능력을 인간을 위한 일에 사용하도록 하면 이 세상은 천국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몇몇 개인이 자신을 위해 다른 인간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한다면 지옥의 문도 열릴 것이다. 이런 기계를 활용하는 특정 인간이 보기에는 나머지 인간은 파리 정도로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말로 급변하는 세상에 접어드는 것 같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우리 각자가 이런 변화에 대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