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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뇌는 예측모델로 동작한다.

JungTae Lee 0

우리는 내가 생각하고, 말 하며, 행동한다고 느끼는데, 사실 이것은 두뇌 신경세포의 동작에 의해 이루어진다. 우리 두뇌는 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오감을 통해 신호가 들어오면, 이를  처리하여 내부에 저장하기도 하고,  말이나 행동으로 출력하기도 한다.
두뇌 신경세포의 처리 과정에는 시간이 걸린다.  입력신호가 두뇌에 들어와서 출력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시간에 민감한 정보가 아니면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처리시간은 문제가 된다. 야구선수가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확인하고 뛰어가면 공을 잡을 수가 없다. 나를 향해 돌진하는 자동차를 보고 피하면 늦다.  따라서 우리 두뇌는 예측 모델로 동작한다. 공이 날라오는 방향과 속도, 바람의 세기 등을 감안하여 공의 낙하 지점을 미리 예측하고, 그리로 뛰어가서 손을 내미는 것이다. 이 예측모델이 정확한 야수는 묘기를 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는 것이다.
두뇌가 예측모델로 동작함을 알 수 있는 예는 무수히 많다. 우리가 달려오는 자동차를 피할 수 있는 것도 두뇌의 예측 능력 때문이고, 나도 모르게 머리를 숙여 날라오는 돌맹이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예측모델로 동작하는 덕분이다.
세상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두뇌가 예측모델로 동작하는 것은 생존에 큰 도움이 되지만, 많은 경우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우리 두뇌는 내 뜻대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한다.
우리는 슬퍼서 운다고 생각하는데, 때로는 “울어서 슬프다”로 동작하는 경우도 있다.  fMRI로 보면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눈물샘을 제어하여 울음이 나오게 하는 것은 두정엽의 운동중추이고, 슬픔을 느끼는 것은 전전두엽의 동작이다. “슬퍼서 운다”라고 해석되려면 전전두엽이 먼저 동작하고 다음으로 운동중추가 동작해야 하는데, 반대의 순서로 동작한다. 즉 프로그램된 대로 운동동추가 동작하여 눈물을 흘리고 나중에 슬프다고 느낀다. 이를 두고 “슬퍼서 운다”라고 의식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우리 두뇌는 예측모델로 동작하고, 이는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한다”는 의미가 된다. 대부분의 경우 프로그램된 대로 슬퍼하고, 프로그램된 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프로그램된 대로 판단하다.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프로그램된 대로 원하는 것이다. 의식하지 못하면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대부분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도 있다. 그리고 두뇌 프로그램이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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