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둑 1급 수준이다. 프로 기사와 바둑을 둬본 적이 없지만, 아마 둔다면 전패가 될 것이다. 그러니 프로 중에서도 최고 수준인 이세돌 선수와 두면 게임을 하나마나 전패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세돌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2016년 3월에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하기 전에는 당연히 이세돌이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4:1로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그 후 알파고는 더욱 발전하여 이제 알파고를 이길 인간 선수는 없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니 누구든 알파고의 도움을 받아 바둑을 둔다면 이세돌을 이길 것은 당연하다.
2022년 11월 말에 발표된 ChatGPT는 발표되자마자 5일만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였고, 두 달만에 1억명의 사용자로 늘어나, 전지구적인 사건이 되었다. 무엇이든 물으면 척척 대답하고, 그 대답이 그럴 듯 하다. 챗 GPT를 이용하여 신문기사를 작성하고, 시나 소설을 쓰기도 하고, 영어를 번역하기도 하며, 기안을 작성해 준다. 또 책을 읽고 요약해 주기도 하고, 영어 논문을 번역하고 요약해 주며, 프로그램도 작성해 준다.그래서 사람들은 영어 교사, 여행 플래너, 번역가, 학교 선생, 교수, 연구자, 의사, 법률가 등, ChatGPT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드저니라는 인공지능은 인간을 능가하는 그림을 그려주고, 구글의 MusicLM은 노래를 작곡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ChatGPT는 글자나 소리를 인식하지만, 미드저니, MusicLM 등이 통합되면 인간처럼 멀티모달로 척척박사가 등장할 것이다. 즉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고 말로 대답해 주고, 글자로 질문을 받으면 소리로 대답해줄 것이다. 그래서 구글같은 검색 기업은 초비상이 걸렸고, 네이버, 카톡, 삼성, 아마존을 비롯한 거의 모든 기업이 생성 AI에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다.
ChatGPT가 이런 수준이 되고 보니 이제 서서히 걱정이 된다. 이것이 악용되기 시작하면 그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루머를 퍼뜨려 한 인간을 매장시킬 수도 있고, AI로 무장한 Killer Robot을 걱정하게 되었다. 딥러닝 기법을 제안한 힌튼 교수, 테슬라 사장 엘론 머스크, 유명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를 포함하여, 이 시대의 리더들은 앞다투어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인공지능의 발전속도를 고려해 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걱정이 되지만 여기서 멈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고 서로 경쟁하는 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포기하겠는가? 모두 부처나 예수처럼 한꺼번에 깨우쳐서 욕심을 초월하여 공생을 추구하지 않는 한.
이런 인공지능은 거의 모든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분야는 바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나 인공지능을 개인 비서나 멘토처럼 지니고 다니면서 묻고 대답하며 배울 수 있다. 또 인공지능은 말년에 고독한 노인의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신문기자, 소설가, 작곡가, 화가, 연구자뿐만 아니라, 변호사, 판사, 의사도 예외는 아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판을 추구한다면 인공지능 판사보다 나은 판사가 있겠는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면 의사도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겠는가? 즉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의사를 누가 이길 수 있겠는가? 그래서 앞으로 많은 직업이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으로 자동화되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자기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법을 공부해야 한다. 최강자에게 목숨만이라도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하든가, 그것이 싫으면, 애걸복걸하지 않고, 적어도 아량을 배풀고, 욕심을 초월하여 인류 공존의 길을 여는 개척자에 들려면, 지금 자기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지 모르겠다(참고로 나도 이 글을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다. 사실 조사나 데이터를 물어 보기도 하고, 작성 후 맞춤법 검토를 맡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소감을 묻기도 하였다. ChatGPT는 노년의 나에게는 든든한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