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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두뇌가 만드는 것

JungTae Lee 0

아이는 똥오줌을 가리지 못하고 기저귀에 싼다. 아직 해당 근육을 제어하는 두뇌 신경망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똥오줌을 가리도록 훈련을 받아 해당 신경망이 만들어지면 똥오줌을 가리게 된다.
노인이 되면 소변 횟수가 늘어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줌을 참을 수 없는 급박뇨를 경험하게 된다. 오줌은 방광이 70~80% 찰 때 두뇌가 지시하여 오줌을 마렵게 만드는데, 10~20%가 찬 경우에도 두뇌가 오줌을 누겠끔 잘못 제어하면 자주 소변을 누거나 급박뇨를 경험하게 된다. 이 경우 병원에 가서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두뇌가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신경망이 동작하는 한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가 없다. 오줌이 마려워도 참는 연습을 하고, 오줌이 마려운 경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연습을 반복하여 신경망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몸이 아프거나 다치면 통증을 느끼고, 내가 아프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내가 아픈 것이 아니고 두뇌가 통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몸을 다친 경우 이를 반복하면 신체가 망가지기 때문에 두뇌는 통증을 느끼게 만든다. 늙어 무릎관절에 협착이 오면 통증을 느낀다.  무리를 하면 관절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라는 신호다. 이 때 무릎에서 두뇌로 가는 신경망을 마취시키면 통증이 없어진다. 내가 아픈 것이 아니고 몸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두뇌가 통증을 만든다는 의미다.
늙어서 겪게 되는 만성 통증의 경우, 아픈 부위를 알아차리고 무리를 하지 않아도 통증이 계속된다. 즉 두뇌가 한번 통증을 만들어 알려주면 자기의 역할을 다 한 편인데, 계속해서 통증을 만들어내는 것은 오동작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 두뇌 신경망을 바꾸지 않고는 통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태원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PTSD 후유증을 겪게 된다. 즉 복잡한 지하철을 타도 죽을 것 같고 진땀을 흘린다. 사건 현장처럼 위험한 환경이 아닌 것을 알지만 두뇌는 위기 상황이라고 계속 비상신호를 울린다. 약물로 완화시킬 수도 있지만 잘못 형성된 신경망을 수정하지 않고는 계속 재발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두뇌가 오동작하여 통증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신경망이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면 계속해서 통증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다른 경험을 만들어 이 신경회로를 바꾸어야 한다. 이 때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알아차리는 연습이다.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는 것에서 벗어나려면 첫 단계가 알아차리는 것이다. 두뇌가 분명 오동작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프로그램된 대로 통증을 느끼는 것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그리고 대안 신경망을  만들어야 한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하지정맥류로 고통을 겪는 경우, 약을 먹어 통증을 완화시킬 수도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약 기운이 있을 때는 통증이 없어지지만 약 기운이 떨어지면 또 다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으면서 해당 약의 부작용은 고스란히 감수할 수 밖에 없다.
하지정맥류의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혈액순환을 개선해야 하지만, 하지로부터 신호를 받아 통증을 느끼게 하는 신경망을 바꾸어야 한다. 자동으로 통증이 느껴지면 우선 알아차리고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는 신경망의 동작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 신경망이 반복 동작하지 않도록 하여 점차 약화시키야 한다. 신경망의 동작을 약화시키고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야 만성 통증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이와같이 통증도 두뇌 신경망이 만들고, 만성통증의 경우 이 신경망을 개선해야 통증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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