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DALL-E2, Stable Diffusion과 같은 범용 인공지능이 발표되어 사람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인공지능이 만든 그림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상을 수상하고, 유명 화가의 수준을 능가한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이 작곡을 하고, 번역을 하며, 운전을 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인공지능은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에 해당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마다 특화되는 인공지능도 등장할 것이다.
인간은 평소 습관대로 산다. 습관대로 산다는 것은 프로그램된 대로 산다는 의미이고,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는 것은 인공지능에게 맡길 수 있다는 의미다. 뉴스나 날씨를 알려주고, 일정을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전화를 대신 받아주며, 약속을 잡아주는 등, 개인 비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나 대신에 논문이나 책, 신문을 읽어 요약해 주고, 나 대신에 나의 기호를 반영하여 쇼핑을 하고, 은행 일도 대신해 줄 수 있다. 생체신호를 모으고 분석하여 건강상태를 관리하고, 매일 먹을 음식이나 해야 할 운동을 추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의 기호나 건강상태를 반영하여, 나 대신에 일을 하려면 나의 생체정보 뿐만 아니라, 음성 정보도 모아 인공지능을 훈련해야 할 것이고, 지문도 관리할 수 밖에 없다.
성문이나 지문, 개인의 건강상태와 같은 개인 정보는 개인 소유이며, 한번 노출되면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지문이나 성문은 한번 노출되면 비밀번호와 같이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런 개인용 인공지능은 누가 나 대신에 개발해 줄 수도 없다. 만약 내 개인정보를 그 사람에게 넘겨주어 나의 인공지능을 만든다면 나는 그 사람의 “을”이 될 수 밖에 없다. 노출된 개인 정보가 약점이 되어 그 사람의 종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신의 정보를 이용하여 자신의 일을 대신해 줄 인공지능을 직접 만들어야 할 시대가 올 것이다.
인간 두뇌의 신경세포는 860억개 이내로 자원에 한계가 있다. 반면 인공지능은 인터넷에 연결하여 무한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까지 인간의 두뇌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일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즉 인간이 이제까지 결정하기 어려운 일도 인공지능은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 누구를 배우자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지 선택하는 일이라든가, 나에게 최적의 음식을 추천해 준다거나, 내가 앞으로 걸릴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예측해 주거나, 병에 걸리면 어느 병원에 가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조언해 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앞으로 세상에서는 개인용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계급으로 구분될 수도 있을 것이므로 미리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이다. 즉 누구나 인공지능을 배워야 하고, 빨리 배울수록 유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