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의 동작 목적은 생존과 번식이다. 돈을 모으고,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는 것도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후손의 번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화가 나는 것을 Fight/Fleight 현상이라고 하는데, 화도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두뇌의 동작이다. 가족을 구성하고, 친구를 만드는 것도 사실 내편을 만들어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생존과 번식의 확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인의 두뇌도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하는 것이 옳은가? 70~80 노인이 중풍으로 병원에 누워 10년 더 살면 성공이고, 편안하게 살다가 며칠 뒤에 죽으면 실패한 인생인가?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노인 두뇌는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동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생존과 번식을 위해 노인의 두뇌가 동작하는 것은 오동작에 해당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두뇌의 동작 목표가 생존과 번식이지만, 노인의 두뇌는 이 목표로 동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두뇌는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평소에 노인의 두뇌는 많은 경우 오동작한다. 노인 두뇌가 오동작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 변화를 싫어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오동작이다.
- 화가 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두뇌가 오동작하는 경우이다.
- 내가 아는 세상은 내 두뇌로 해석한 것인데, 나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은 두뇌의 오동작이다.
- 남을 고치려 하는 것은 두뇌의 오동작이다.
-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데, 자식 자랑, 손자 자랑하는 것은 두뇌가 오동작하는 경우이다.
- 늙으면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친구에 매달리는 것은 두뇌가 오동작하는 것이다.
- 큰 병에 걸려 죽을 입장인데, 노인의 두뇌가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도 사실은 두뇌가 오동작하는 경우이다.
- 행복하게 살려고 돈에 집착하는 것도, 노인의 두뇌가 오동작 하는 경우이다.
- 노인이 되어 권력에 집착하는 것도, 두뇌가 오동작 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오동작하는 두뇌를 사용하여 습관처럼 산다. 이런 습관에 벗어나야 늙어서 평온하게 살 수가 있다. 그러려면 두뇌가 오동작하는 그 순간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려야 그런 오동작에서 벗어나 편안한 노년을 보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