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교훈을 얻기 위해 역사를 공부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할라리는 자유로워지기 위해 역사를 공부한다고 한다. 중세의 신분제도를 알게 되면 노예상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고, 마녀사냥을 공부함으로써 자유롭게 종교를 선택할 수가 있다.
나는 자유로워지기 위해 공부를 한다. 옛날에는 벼락을 맞아 죽으면 전생에 죄가 많아 그렇다고 생각하였지만, 벼락이 전기현상임을 알게 되면 전생의 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도 있지만 어려운 일도 만난다. 어려운 일 중에는 가벼운 것도 있지만, 때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일도 생긴다. 그것이 병이라면 우리는 의사를 찾아가고, 법적인 일이라면 변호사를 고용하여 해결하려고 한다. 나도 의사나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나는 반드시 내가 공부를 한다. 그래야 희생을 최소화하며 극복할 수 있고, 더 중요한 것은 그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겪게되는 4가지 고통이 생로병사다. 생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살펴보자.
우리가 살아있는 한 겪게 되는 각종 고통은 생각이 갇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즉 두뇌에 프로그램된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세상은 내 두뇌로 해석한 것이고, 신경망이 다르면 다르게 해석한다. 그리고 신경망은 가소성이 있다. 뇌를 공부해야 생에서 오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늙게 되어 있다. 늙음을 공부하여 늙음으로부터 자유롭게 살 필요가 있다. 늙으면 여기저기 아프고, 특히 두뇌의 퇴화가 더 큰 문제이다. 두뇌의 퇴화는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갇혀 있음을 알아차리고, 다르게 생각하면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다.
늙음은 받아들이고 보완해서 살면 된다. 치매로 기억하기 어려우면 메모하며 살고, 길을 잃으면 스마트폰 내비를 공부하여 이용하면 된다. 즉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은 받아 들이며 살면 된다.
병으로부터 자유로움도 정말 중요하다. 늙으면 병원에 출근하듯이 사는 사람도 있다. 자고나면 매일 병원에 가고, 아픈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아무리 효심이 있는 자식이라도 부모로부터 아픈 이야기만 들으면 짜증이 난다.
병도 공부를 하면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병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암, 치매, 중풍 같은 병이다. 암은 생활습관병으로 공부를 하면 암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치매도 공부하면 망가진 두뇌를 보완하면서 살 수 있다. 중풍도 비상시를 대비하는 방법을 공부해 두면 후유증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죽음을 공부함으로써 최악의 상태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다. 그러나 죽음이 다가오면 살려고 발버둥친다. 죽음의 공포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없다. 우리 두뇌가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즉 그렇게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70을 넘은 나이에도 두뇌가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10년을 더 살면 성공이고, 지금 죽으면 실패한 인생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젠가 죽게 되어 있다.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는 순간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지 말고, 때가 되면 받아드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두뇌 동작에서 나오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의 두뇌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동작한다. 즉 나라는 것을 만들어 이를 중심에 두고 동작한다. 그래서 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생로병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나란 것도 두뇌가 만든 것이고 가변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실 나라고 할만 것이 없다. 생존과 번식을 목적으로 동작하는 두뇌 프로그램되로 동작하는 것일 뿐… 순간순간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나라는 것에 갇혀 있지 않으면, 생로병사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