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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숙,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고인돌

JungTae Lee 0

전직 응급실 간호사가 죽음의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죽음에 대해 기술한 책

  • 우리는 피해갈 수 없는 죽음 그 자체보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더 문제 삼아야 한다.
  • 응급실에서 실시하는 심폐소생술을 비롯하여 우리가 행하고 있는 각종 처치들이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가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 생각들 때가 많았다.
  • 오래 투병하던 환자가 임종하면 나도 모르게 홀가분함과 다행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 우리는 죽음 자체보다, 끝도, 의미도 알 수 없는 환자들이 견디어내던 그 시간들을 더 힘들게 만들 때가 많았다.
  •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아니라, 자신에게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야 했던 환자도 많았다.
  • 중환자가 된다면 내 뜻이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나 기대에 일치하지 않는 한 지켜질 수 없다.
  • 중환자실에 입원 후 환자들이 경험하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특별한 기질적 변화 없이도 갑작스런 의식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 중환자들의 마음 속에 잠재해 있을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을 생각해 보면 중환자실은 맨 정신으로 견디기 힘든 곳이다
  • 중환자실에서는 멀쩡하던 환자들도 갑자기 불안해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지남력을 잃어버렸다. 심하면 헛 것을 보기도 하고, 망상에 시달리며, 난폭해지기 일수였다. 노인 환자들은 입원 후 이틀만에 이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 중환자실 환자는 설명하면 수긍하듯 눕기도 하지만 5분도 안 지나 슬거머니 움직이고, 간호사가 달려오고, 이렇게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행동을 제지당한 환자는 화를 내며 난폭해진다.
  • 중환자실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이니 가족들과 낯 익은 이들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된다.
  • 말기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점이 기도삽관 전후이다. 기도삽관을 했다는 것은 말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이다. 의식이 있던 환자도 기도삽관 후 투여하는 진정제나 근육이완제 때문에 의사표현을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 스트레스가 심장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 환자 곁에서 울거나 걱정과 염려하는 가족을 보면 환자의 기운을 뺏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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