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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인식하는 두 가지 방법

JungTae Lee 0

우리는 세상이 “내가 알고 있는 것처럼” 생겼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것과 다를 수 있다. 세상은 내 두뇌로 해석한 것이고, 두뇌는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는 두뇌로 세상을 보고, 듣고, 이해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두뇌가 망가지면, 보지도, 듣지도, 그리고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못한다. 이는 중풍이 걸린 사람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중풍으로 좌뇌에 손상을 입은 사람은 언어중추가 대부분 좌뇌에 있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 몸의 우측 반신을 사용하지 못함을 볼 때 쉽게 알 수 있다. 두뇌 동작이 대부분 중지된 수면시에는 의식이 없으므로 세상을 인식하지 못하고, 두뇌가 망가진 시체는 말도, 행동도 못하고, 세상을 인식하지도 못한다. 즉 우리는 두뇌를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두뇌는 좌뇌와 우뇌가 있다. 좌뇌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것처럼 사물을 구분하고, 이름을 매길 수 있으며, 맥락을 이해한다. 즉 좌뇌가 우세뇌 이기 때문에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은 좌뇌의 역할에 의한 것이다. 

반면에 우뇌는 세상을 큰 그림 전체로 보고, 하나하나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TED에서 강연한 하버드대학 뇌과학자 볼트 질 테일러 이야기 참조).

세상을 우뇌처럼 인식하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좌뇌 우세 조상의 후손으로, 당연히 좌뇌 우세 형태로 세상을 인식하고 살아간다.

좌뇌처럼 살면 세상과 나를 구분하여 생존에는 유리하겠지만 당연히 갈등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어렵겠지만 좌뇌의 지배에서 벗어나 세상을 우뇌처럼 인식하면 생존력은 떨어지지만 갈등이 없고 평온하다. 우뇌 우세속에 세상을 인식한 분들이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부처님은 “나”란 원래 없다는 “무아”, 예수님은 전체가 하나에서 “사랑”을 말씀하셨다. 이는 우뇌 우세형으로 세상을 본 결과이다.

아이들 축구에서 예를 들어 보자. 우리편과 상대편으로 나누어 인식하고 경쟁하면, 이기면 좋고 지면 고통이 일어나지만, 상대편과 우리편으로 나누지 못하고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인식하면, 이기고 지는 것이 고통이 되지 않고, 그저 축구게임을 즐길 뿐이다. 

우리는 너무 좌뇌 우세속에 사는 것 같다. 분리하고 경쟁하고 그 속에서는 고통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뇌의 특성들을 좀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구분하지 않고 하나가 되어, 사랑하고 감사하며 사는 세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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