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머리는 희어지거나 대머리가 되고, 얼굴은 쭈굴쭈굴 해지고, 눈은 침침하고, 이빨은 빠져 잘 씹지 못하고, 맛은 무디어지고, 냄새는 잘 맡지 못하며, 귀가 어두어 잘 듣지 못한다. 소화는 잘 안 되고, 변비가 오고, 오줌은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며, 허리는 구부정해지고, 무릎은 아프다.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발바닥이 아파 잘 걷지 못하며, 힘이 없어 넘어질까 두려워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혈압이 높고,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되고, 오래 살면 누구나 암에 걸리게 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이 질병이고 치료해야 할까? 아니 치료가 가능 하기나 한 것일까?
늙으면 고쳐야할 질병과 자연스러운 현상인 노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어느 것을 노화로 보고 받아 들이며 살 것인지, 어느 것을 질병으로 보고 치료를 할 것인지는 노인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머리가 희어지는 것을 그대로 받아 들이며 사는 사람이 있고, 물을 들이거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사람도 있다. 늙은 얼굴을 받아 들이며 사는 사람도 있고, 화장을 하여 감추거나 심지어 피부를 성형수술 하거나 이식하는 사람도 있다. 침침한 눈을, 늙으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도 있고, 백내장 수술 등 각종 치료에 매달리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암에 걸리면 명의를 찾아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도 있고, 늙으면 암에 걸리기 마련이니 받아들이고 지켜보겠다는 사람도 있다. 즉 암과 치매를 생활습관병으로 보고 생활습관을 바꾸어 살면서 그냥 지켜보겠다는 사람도 있다. 생활습관 중에서 먹거리를 바꾸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고, 잘 자도록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이와 같이 노인 치료는 고치려 하는 사람도 있지만,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관리하며 살겠다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노인을 치료할 때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융통성있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노인 치료에는 그 노인의 가치관을 반영하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