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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판단하는방법

JungTae Lee 0

형제들이 모였다. 매형과 제매들은 우리 형제들의 완벽주의를 성토했다. 여동생은 제매가 일을 대충한다고 불만이고, 제매는 여동생이 오른손 엄지에 관절염이 오도록 완벽주의로 무리를 한다는 주장이다. 자형도 누나의 완벽주의에 불만이다. 그러니 마누라도 나의 완벽주의가 힘들다고 불만이다.

우리 형제는 부지런한 유전자를 타고난 것 같고, 나아가 무슨 일이든 깨끗하게 마무리하려고 하는 유전자를 타고 난 것 같다. 이것이 상대를 피곤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일을 하다 보면 열심히 하고 깨끗하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내가 또 완벽하게 하려고 무리를 하고 있구나 하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평소 습관대로 한다. 

나는 밥도 아주 빨리 먹는 편이다. 상대와 대화를 나누거나 다른 생각을 하면서 밥을 먹으면 상대가 반도 먹지 못할 때 나는 숫가락을 놓는다. 내가 빨리 밥을 먹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지 못하면 습관적으로 그렇게 먹는다. 

사람은 그렇게 산다. 습관대로 산다. 그래서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바꿀 수 없고, 바꾸고 싶어도 습관대로 행하는 그 순간에 알아차리지 못하면 습관대로 한다. 프로그램된 대로 산다. 

그런데 비극은 습관대로 하면 인지편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자기 합리화한다. 자기가 멍청하거나 틀렸다고 인정할 수 없으니 자기가 옳고 현명하다고 할 수 있는 입력만 선택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뉴스를 볼 때 완전히 반대이야기를 해서 어느 것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아주 흔하다. 요사이 같이 분열된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경우 나는 그 자료나 뉴스를 쓴 사람을 먼저 본다. 왜냐하면 그 기사도 그 사람의 머리로 만든 것이고 그 기자도 습관대로 세상을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런 조직이나 신문사도 마찬가지다. 

알아차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순간순간 알아차림 상태에 있는 사람을 깨우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다. 

알아차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평소 습관대로 산다. 프로그램된 대로 행동한다. 그래서 평소 그 사람의 프로그램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살아온 흔적이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말이나 주장보다,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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