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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두뇌의 동작이다

JungTae Lee 0

생각도 두뇌의 동작이고 감정도 두뇌의 동작이다. 행동도 두뇌의 동작이고 언어도 두뇌의 동작이다.

두뇌가 망가지면 움직일 수 없고 말을 못한다. 중풍 환자를 보라. 중세시대에는 갑자기 움직일 수 없으면 신의 저주나 악마의 짓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어릴 때는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되면 굿을 하거나 침을 맞으러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짓을 한 것이다. 갑자기 반신불수가 되면 두뇌의 문제다.

두뇌의 신경세포는 무게로 보면 몸 전체의 5% 정도이지만 에너지는 20~25%를 사용한다. 두뇌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곳이 없으므로 핏줄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즉시 공급받아야 한다.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한 신경세포는 동작하지 못하고 죽어간다. 그래서 갑자기 반신불수가 되면 두뇌에 있는 핏줄이 막혔거나 터졌다는 의미다. 전자가 뇌경색이고 후자가 뇌출혈이다.  전자는 약으로 막힌 것을 뚫어주어야 하고 후자는 수술로 터진 핏줄을 봉하고 터진 피를 수습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갑자기 반신불수가 되면 MRI를 찍을 수 있는 병원에 가서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 확인해야 하고, 그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 이는 시간이 급한 것이다.

침은 이런 치료가 다 끝나고 그래도 손상된 신경망으로 후유증을 치료할 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침을 맏으러 다니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런 과정을 잘 살펴보면 행동은 두뇌의 동작이고 두뇌 신경망이 손상되면 해당되는 행동이 불가능해진다.

언어도 두뇌의 동작이다. 두뇌가 성대를 제어하여 말을 하게 되는데, 중풍으로 언어중추에 손상을 입으면 말을 못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감정도 두뇌의 동작이고 생각도 두뇌의 동작이다. 두뇌의 변연계가 감정을 처리한다.  변연계의 신경망에 이상이 생기면 여러가지 감정상의 문제가 발생된다. 미국 외교관의 아들은 교통사고가 난 이후에 엄마가 자기 엄마가 아니라고 했다. 전화로 통화하면 엄마라고 하는데 직접 만나면 엄마와 꼭 같이 생긴 다른 여자라고 한 것이다. 엄마를 보면 그에 따른 감정이 생겨야 하는데 이 신경망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도 인간이 가져야 하는 감정 처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생각도 두뇌의 동작이다. 전전두엽이 처리하지만, 그 생각에 관련된 모든 신경망이 동작하여 하나의 생각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내라는 존재가 있어 자신이 무슨 생각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자신의 신경망에 없는 생각은 할 수가 없다. 옛날 나는 제사 지내는 것은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터넷 도입을 위해 선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제사는 “우리들끼리 합의이구나”하고 생각을 바꾸었다. 따라서 옛날에는 제사에 대한 생각이 아주 경직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아주 유연하게 생각한다. 경험을 통해 옛날에는 없던 신경망이 생겼고, 그에 따라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내가 생각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생각나는 것”이다. 두뇌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다시 말해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한다. 생각에 관련된 신경망도 거의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한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나는 것”이다.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지 않으려면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즉 “내가 생각하려면”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이 두뇌의 동작인 이상, 두뇌가 망가지면 생각이 바를 수  없다. 그리고 내 두뇌가 망가지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없다. 그래서 내 감정이나 생각을 믿지 말라. 내가 옳다는 것에 갇히지 마라. 오직 일어나는 모든 것, 말, 행동, 감정, 생각을 알아차라기만 하여라.

좋아하는 것도 두뇌의 동작이고, 싫어하는 것도 두뇌의 동작이다. 두뇌가 그렇게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렇게 프로그램된 두뇌의 동작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 없다. 그것에 휘둘리지 마라.  그냥 그런가 하고 알아차려라.

아픔도 두뇌의 동작이고, 고통스러운 것도 두뇌의 동작이다. 신체적 아픔은 신체의 해당 부분에 고장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알고 대비하면 된다. 계속 아플 필요는 없다. 고통은 생존과 보전에 불리함을 알려주는 신호다.  생존과 보존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나이에 왜 고통스러워해야 하나? 그냥 두뇌가 그렇게 동작하는가 보다 하고 알아차리면 된다.  세상 무엇에도 휘둘릴 필요도 없고 매달릴 필요도 없다. 갇히지 말고 알아차리기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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