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인 저자가 죽어가는 많은 사람을 경험하면서 적은 글.
뇌과학시대에는 이런 현상도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죽는 과정에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도 두뇌 동작에서 나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 죽기 직전의 사람은 인지 전환(죽어가면서 지각이 변함),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통과(전환)를 경험한다. 인지전환은 존재, 관계, 존엄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변하게 한다.
- 자아의 죽음은 실제 죽음보다 선행하는 것 같다.
- 죽음이 가까운 자에게는 자아가 모든 지각과 사고의 주체이자 인간 내면에서 본능을 조절하는 중심체라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다.
- 죽을 때 우리는 인지 능력이 저하되는 변화, 자아에서 존재로의 전이, 즉 자아 중심적 존재에서 더 큰 존재(전혀 다른 존재, 포괄적인 존재)로의 전이, 자존적 존재에서 포괄적인 존재로 전이한다.
- 죽음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상징적이고 접근하기 어렵다. 이는 개별적인 경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죽음은 개별적인 동시에 최후의 비밀에 가까이 다가서는 고유의 접근 방법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를 띤다.
- 죽음은 자아가 존재로 전환된다. 이때 자아에 내재하여 있는 인지 능력뿐만 아니라 자아로서 겪었던 모든 경험이 상실된다.
- 죽음의 문턱에 선 인간은 세 단계의 상태변화를 거친다. 이 과정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통과 이전, 통과 순간, 그리고 통과 이후가 그것이다.
- 임종 환자들은 자신의 육체가 시공간적으로 제한되어가는 경험을 한다.
- 통과 이전에는 최고의 고통 완화 의학과 간호가 필요하다. 견뎌내기가 너무 어려운 이 상태는 통과의례이면서 이 현상에 대해 미리 알고 있으면 견뎌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자신의 상황과 상태를 받아들이고 삶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단념하는 것뿐이다.
- 죽음에 이르면 인지 방식이 바뀐다.
- 죽음에 이르면 사람들은 원초적인 불안을 느낀다. 원초적인 불안은 자신을 포기하기 전에, 그리고 자신을 포기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 자아가 없으면 불안도 없다.
- 불안은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두려움이다. 불안은 항상 주체의 감정이다.
- 죽어갈 때는 지각의 변형이 일어난다.
- 자기를 둘러싼 세계를 자신과 구별 지으면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면 주변에 있는 대상만을 경험하게 된다.
-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인식과 지각의 변형이 일어남을 이해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이 과정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 음악은 청각을 자극하여 고통, 불안을 느끼거나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다. 임종 환자들은 음악을 선율과 리듬 차원에서 이해한다.
- 죽음이 임박하면 공간 감각이 변한다. 시계 소리가 환자를 안정시킬 수도 있고 때로는 위협으로 느낄 수도 있다.
- 죽음이 가까워지면 시간 감각도 변한다.
- 임종 환자를 간병하는 일은 마치 갓난아기를 돌보는 것과 같다.
- 임종 과정에는 그들의 삶을 받쳐주었던 것들(리듬 감각, 방향 감각, 시간 감각 등)이 소멸한다.
- 임종 과정은 자기중심적 존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전혀 다른 존재 안에 발을 들여놓는 것과 같다.
- 많은 임종 환자는 더 이상 합리적,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도, 경험할 수도 없게 된다.
- 임종 과정에서 겪게 되는 5가지 과정
- 불안;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다. 여기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포기뿐이다.
- 대결
- 운명의 거부와 수용,
- 가족과 화해
- 성숙
- 죽는 과정에서 의식이 사라지면 고통에 대한 감각은 상실된다.
- 최후의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
- 시간성과 현재성에 대한 인지가 변한다.
- 공간에 대한 인식이 변한다.
- 자신에 대한 경계와 정체성에 변화가 온다.
- 신체적 무게감의 와해가 온다.
- 감성도 변한다. 좋거나 바쁘다는 식의 평가와 방식도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