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돈이 있으면, 권력이 있으면, 출세하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꿈은 한마디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행복한 사람의 두뇌를 fMRI로 촬영해 보면 보상중추가 동작한다. 보상중추는 오감을 통해 입력되는 정보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면 동작하는 신경망이다. 보상중추가 동작하면 우리는 행복감을 느낀다. 행복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계속 유지하려는 두뇌의 동작 메커니즘이다. 즉 행복은 생존과 번식의 도구이다.
환경은 계속해서 변한다. 변하는 환경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할 수도 있다. 즉 행복감은 환경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어떤 조건이 만족되면 그때부터 하루 24시간 보상중추가 동작하여 계속해서 행복감을 느끼는 방법은 없다. 더구나 보상중추는 내성이 있기 때문에 오감을 통해 입력되는 자극의 강도는 점차 더 높아져야 한다. 따라서 계속해서 행복하려면 마약처럼 중독되는 방법밖에 없다.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온통 돈 이야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든 사람의 관심이 돈에 집중되어 있다. 돈이 된다는 이야기에 몰려 있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 의하면 돈이 행복에 끼치는 영향은 연봉 8000만 원 정도에서 포화상태가 된다. 그 이상은 돈이 행복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돈이나 권력을 가지면 갑질로 더 행복감을 느낄 수는 있다. 그러나 갑질은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어 행복을 뺏어 오는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절대 빈곤 상태가 아니라면 돈이나 권력으로 갑질하는 인간은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돈을 벌어, 출세하여 그다음부터 쭉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불가능한 일에 인생을 걸고 있고, 이런 탐욕적인 사람들로 인해 사회는 더 삭막해지고 있다.
쾌락을 의미하는 행복 대신에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즉 행복은 마음이 평온한 상태로 정의된다. 우리 두뇌는 생존과 번식에 위협이 되면 편도체가 작동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진다. 평온은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동작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행복은 돈이나 권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경망을 개선하여 이룰 수 있다.
우리 두뇌는 진화하였고, 원시 밀림에서 만들어진 두뇌로 현대를 산다. 사자가 으르릉거리고 먹을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만들어져 그것과 판이하게 다른 환경에서 산다. 그래서 우리 신경망은 기본적으로 탐욕적이고, 남과 비교하고, 자랑질하고, 의스대고, 게으르다. 즉 단 것을 좋아하고, 끊임없이 욕심을 내고, 남과 비교하며 으스대기를 좋아한다. 그래야 원시 밀림에서는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대는 절대 빈곤 상태가 아니며, 못 먹어 죽을 일도 없다. 생존과 번식에 위협이 아닌데도 끊임없는 경고 신호를 남발하고 있다. 심지어 노인들도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동작하는 두뇌 동작에 휘둘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안 죽은 사람이 없는데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바둥거리고, 부양해야 할 노인의 급증으로 후세에 부담이 되고 있다.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부모 아래에서 성장하는데, 육아에도 끼어들어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유튜브에 다 나와 있는데 인터넷도 사용할 줄 모르는 노인이 젊은이를 가르치려고 한다. 한마디로 원시 밀림의 두뇌로 첨단 현대를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현대는 생존과 번식이 위협받는 절대 빈곤 상태가 아니다. 언제나 평온하게 살 수가 있다. 평온하지 않으면 오동작하고 있는 자신의 두뇌를 먼저 보라. 잘못 작동하고 있는 두뇌 프로그램을 알아차려라. 그리고 생존과 번식에 아무런 지장이 없고, 특히 노인이라면 생존과 번식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음을 알아차려라. 그러면 언제나 평온하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