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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를 바꾸면 되는데, 왜 어렵게 세상을 바꾸려 하는가?

JungTae Lee 0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세상이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르면 피하거나, 원하는 대로 바꾸었으면 한다. 세상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기 위해, 돈을 벌려고 애쓰기도 하고, 권력을 잡으려 하고, 명예를 얻으려 한다. 돈, 권력, 명예를 가지고 원하는 것을 사거나, 힘을 가해 원하는 대로 만들거나, 권위에 따라 오게 만들려고 한다. 그러나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도록, 돈, 권력, 명예를 얻는 것은 어렵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또 한계가 있다.

우리는 두뇌 신경망을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세상에서 들어온 오감 신호를 통해, 느끼고, 판단하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그런데 이 신경망을 바꾸면 세상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 상대가 나를 괴롭히는 것 같지만, 신경망이 바뀌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할 수도 있다. 신경망을 바꾸면 상대가 “틀렸다”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와 다르구나” 하고 인식할 수도 있다.

신경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경망은 경험을 통해 변한다. 흑인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백인이 있다고 치자. 이 사람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백인이 흑인으로 변하여 세상을 경험해 볼 수도 없으니, 흑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경험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한 세상으로 되어 가고 있다. 메타버스 세상에 들어가면 모든 것은 그대로 두고 얼굴 색깔만 백인이 흑인으로 바뀌어 세상을 살아가는 경험을  생생하게 할 수가 있다. 이런 경험을 생생하게 해 본 백인은 인종차별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상세계에서 무엇이든 경험해 볼 수 있은 세상이 오고 있다.  이런 경험을 하면 신경망이 바뀐다. 탁구를 칠줄 모르는 사람이 가상세계에서 Eleven Table Tennis를 연습하면 탁구를 칠 수가 있다. 프레미엄 볼링을 통해 가상세계에서 볼링 연습을 하면 볼링을 배울 수 있다. Google Earth VR에 들어가면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한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낚시도 배울 수 있고, 골프도 배울 수 있으며, 앞으로는 자전거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 멀리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고, 죽어서 영원히 볼 수 없는 사람도 살아서 곁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가상세계에서는 현실로 만들어 경험할 수가 있다.

교육도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역사 공부도 VR(Virtual Reality)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고려 시대 가상현실에 들어가 고려 시대를 살아보면 고려 시대를 배울 수 있고, 로마 시대 가상현실에 들어가 살아보면 로마 시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가상으로 미국 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고, 과학도 많은 부분을 가상세계에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다.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상세계에서 경험함으로써 배울 수 있다.

신경망으로 인해 생긴 병이면 신경망을 바꾸어 치료할 수도 있다. 소위 디지털 치료라는 방법이다. 고소공포증 환자는 점진적으로 높은 곳에 노출해 경험하게 함으로써 치료의 길을 열 수 있다. 우울증 환자도 밝고 활기찬 환경을 자주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치료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강단에 서면 얼어버리는 사람도 이런 환경에 자주 노출함으로써 신경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소극적인 사람도, 매사에 걱정이 많고 부정적인 사람도 환경을 바꾸어 경험하게 함으로써 신경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라면서 신경망을 만들고, 이런 신경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신경망을 바꾸는 것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이 신경망은 고정된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나와 다른 상대를 틀렸다고 생각하고, 상대를 바꾸려 하고, 세상을 바꾸려 한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내 신경망도 내가 경험하기 전에는 바뀌기 어려운데 상대의 신경망을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 그리고 세상일은 대부분 내가 바꿀 수 없다. 비가 안 왔으면 좋겠는데 오는 비를 내가 멈출 수 없고, 밀리는 교통 사정은 내가 바쁘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세상 일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라면에서 탕수육 정도로 미미한 것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신경망을 바꿀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경험을 통해 신경망을 바꿀 수 있다. 이렇게 신경망을 바꾸면 세상을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판단하고,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이렇게 가상세계의 경험을 통해 신경망을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신경망을 가지고 싶은가? 옛날 왕과 같은 신경망을 가지고 싶은가?, 아니면 부처님이나 예수님과 같은 신경망을 가지고 싶은가? 왕과 같은 신경망을 가지면 현실을 살아가기가 몹시 어려울 것이고, 성인과 같은 신경망을 가지면 어떤 현실에서도 평온하게 살 수가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는 인터넷이나 휴대폰과 차원이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두뇌 신경망을 바꾸면 되는데, 왜 힘들게 세상을 바꾸는 데 집착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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