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이 존재하고 내가 세상을 본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세상은 내 두뇌로 해석한 것이다. 실제 세상은 따로 있고 두뇌가 세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여, 일부를 선택하고 자신의 기억내용을 이용하여 세상의 모델을 만든 것이다.
똑같은 정보를 받아도 두뇌 신경망이 다르면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무지개를 두고 한국 사람은 7가지 색깔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 사람은 6가지, 독일 사람은 5가지 색으로 본다. 갑자기 끼어든 자동차를 두고 어떤 사람은 “저 새끼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따라가서 싸움판을 벌이지만, 어떤 사람은 “무슨 급한 일이 있는가 봐” 하고 가볍게 넘어간다.
우리네 삶은 순간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오늘 두꺼운 옷을 입고 갈 것인지 아닌지” 하는 가벼운 선택에서부터,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과 같은 중대한 선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는 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선택의 질을 개선해야 하고, 선택의 질을 개선하려면 선택을 유발하는 생각과 감정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또 생각과 감정의 질을 개선하려면 좋은 신경망이 있어야 한다.
좋은 신경망은 어떤 신경망일까? 환경에 따라 최적의 반응을 하고 미래를 대비하여 필요한 정보를 기억하면 좋겠다. 그래서 언제나 좋은 감정을 유지하여 행복감을 느끼면 좋겠고, 환경에 제일 적합한 말과 행동을 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우리 두뇌 신경망은 대부분 프로그램된 대로, 무의식적으로 동작한다. 두뇌가 만들어진 환경과 지금의 환경이 아주 달라도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여 낭패를 보기도 한다. 남존여비 사상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노인이 남녀평등의 세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여자를 비하하는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여 낭패를 보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 곳에서나 마음대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시대에 만들어진 신경망일지라도 요사이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 신경망은 환경에 따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자란 환경에 따라 만들어진 신경망이지만 환경이 바뀌면 그에 맞추어 바뀌어야 한다. 남존여비 환경에서 형성된 신경망을 가졌더라도 남녀평등의 세상에 살려면 신경망을 고쳐야 한다.
신경망을 고치려면 반응하지 말고 대응해야 한다. 프로그램된 대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반응하기 전에 알아차림을 하여, 생각해 보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신경망을 고치려면 알아차려야 하고 현실에 맞게 반응하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도 공부해야 한다. 남존여비 세상에서 만들어진 신경망일지라도 남녀평등 사회에서 살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공부하고, 프로그램된 대로 동작하는 그 순간 알아차려 수정하려는 노력을 반복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반복하면 신경망은 바뀐다.
좋은 신경망은 어떤 신경망일까? 원하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원하는 신경망도 당연히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공부를 잘하는 신경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축구를 잘하는 신경망을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노력으로 어느 정도는 얻을 수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기도 한다.
원하는 신경망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자신이 원하는 좋은 신경망이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게 자존감이 높은 신경망을 가졌으면 한다. 또 자연은 언제나 나를 도울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자연의 순리(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신경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어떤 날에는 비가 오더라도 햇빛이 나는 날도 오게 마련이다. 좋은 날이 있으면 힘든 날도 오게 마련이다. 터널이 끝없이 계속되는 것 같지만 언젠가는 터널을 벗어난다. 비바람 치는 날에도 맑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햇빛이 나는 날에도 좋아 날뛸 것이 아니라 그저 평온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신경망을 만들려면 순간순간 알아차려야 하고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인 신경망이 되도록 반복 연습 하는 수밖에 없다. 반응하지 말고 대응하라. 그러려면 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