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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비교하는 것은 불행의 씨앗

JungTae Lee 0

태어나 처음으로 우리 집을 사서 이사를 했다. 내 방도 생기고 온통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지나 이사 온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친구 집에 놀러 가 보니 우리 집보다 훨씬 넓고 새로운 집이라 모든 시설이 현대식이다. 우리 집과 비교하니 우리 집은 거실도 좁고, 에어컨도 구식이고, 식탁, 주방 모든 것이 초라해 보인다. 이제 우리 집이 행복이 아니라 불행의 원천이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비교하며 산다. 친구는 집도 우리 집보다 좋고 부자이며, 학교 동창은 이번에 싼 아파트가 수억 올랐다고 한다. 배가 아프다. 친구 마누라는 음식을 더 잘하는 것 같고, 우리 집 아이들은 말썽꾸러기에다 공부도 못한다. 입사 동기는 벌써 부장으로 진급했는데, 나는 아직 과장이다. 우리는 매사에 이렇게 비교하면서 산다.

비교하는 순간 우리 두뇌는 프로그램된 대로, 무의식적으로 변연계의 감정 신경망이 동작한다. 나보다 좋은 것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경고신호를 보낸다. 이렇게 살다가는 생존과 종족 보존에 불리하니 분발하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불편한 감정은 분발을 촉구하는 장점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행복하기는 어렵다. 세상 모든 것에 내가 어떻게 나 이외의 모든 사람보다 우수할 수 있겠는가?

원시 밀림과 같은 환경을 거쳐 진화해 온 우리 두뇌는 사바나 환경에서는 이런 신경망의 도움으로 살아남았고 후손을 이제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바나와 완전히 다른 현대 환경에서 좋은 친구 집이 내 생존에 위협이 되는 것도 아니고, 친구 마누라의 음식솜씨나 이웃집 아이가 공부 잘하는 것이 종족 보존에 위협을 주는 것도 아닌데 우리 두뇌는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분명 오동작을 하고 있고, 이런 오동작대로 살면 인생이 고달프고 행복하기 어렵다.

행복하게 살려면 남과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 남과 비교하는 신경망은 무의식적으로 우리를 불행으로 이끈다. 특히나 자식을 남과 비교하는 것은 정말 해롭다. 내가 비교당하면 기분이 어떤가? 먼저 자신이 불행해지고, 비교당해 열등감을 느낀 자식을 버리게 된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도 문화에 따라 다르다. 문화란 사람들의 이해다. 이해가 다르면 가치를 다르게 평가하기 마련이다. 2006년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의 지단은 이탈리아 선수가 자기 누이를 욕했다고 머리로 박치기해서 퇴장을 당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월드컵 우승의 기회를 놓쳤는데, 우리 같으면 지단이 타도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존경의 대상이다. 퐁피두 광장에는 지단의 박치기 동상이 있다. 문화란 이렇게 다른 것이다.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고 문화에 따라 다른 것이다. 동일한 잣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불행해질 것이 아니라 인간은 모두 자기 나름의 신경망으로 살면 된다. 남과 비교하지 마라. 이것은 정말 좋지 않은 버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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