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인들을 우리와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든가, “천상천하 유아독존” 등의 특별한 존재로 알고 있다.
그러나 성인들도 인간이고 성인도 두뇌로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했을 것이다. 그러면 성인의 두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동작하였을까?
두뇌의 동작에는 언제나 “나”라는 것의 기반 위에 동작한다. 그런데 이 “나”라는 것도 두뇌가 만든 것이다. 아주 어릴 때는 “나”와 세상을 구분하지도 못하고 늙어 두뇌가 망가지면 “나”란 것이 없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이 “나”라는 것의 생존과 종족 보존에 맞추어 진화하여 왔고 모든 두뇌 동작의 중심에는 이 “나”라는 것이 자리 잡고 있다.
“나”라는 것이 있는 한 “나”의 소멸이 전제될 수밖에 없고 이것의 소멸인 죽음이 해결되지 않으면 두려움이나 고통은 피할 수 없다.
성인들의 행적을 보면 “나”란 것이 무한히 작고 그래서 죽음을 초월하고 언제나 평온한 상태에 있은 것 같다.
이런 사실을 알아도 우리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산다. 그래서 습관대로 산다. 이 습관대로 사는 것에서 벗어나려면 언제나 자신의 현재 상태를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야 현상에 휘둘리지 않고 “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언제나 변연계가 조용한 평온한 상태에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