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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

JungTae Lee 0

얼마 전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퀴즈 문제를 보내왔다. 어려운 문제이어서 자기는 며칠간 고민 끝에 풀었는데 한 일주일은 걸릴 문제라고 했다. 나는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즉석에서 답을 보냈다. 그러니 친구는 나보고 천재라고 했다. 물론 나중에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지난 태풍으로 농장의 전기가 나갔다. 두꺼비집을 열어 전기를 올리면 바로 떨어졌다. 어디 누전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를 부르면 되겠지만 돈이 많이 들었다. 혼자서 해결해 보기로 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누전을 찾아내는 방법을 검색해 보니 수십편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그중에 몇 편을 보고 하나하나 체크해 해결하니 마누라가 놀라는 눈치이었다. 엄지 척을 하면서 오랜만에 마누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마누라가 갑자기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다. 유명한 병원을 찾아갔는데 MRI를 찍어 보더니, 허리 협착증이라고 하면서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아들하고 의논해보고 오겠다고 하고 병원을 나와 아들에게 전화했다. 아들이 조사해 보고 답변하겠다고 하여 기다리니 좋은 의사를 구했는데 찾아가 보라고 했다. 그날은 그 의사가 휴진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나와서 우리를 맞아 주었다. 그 의사도 정도가 심하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는 동안에 주위 사람들도 알게 되어 여기저기서 조언을 했는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수술을 만류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하다는 다른 병원에 다시 방문하여 3차 소견을 구했는데, 그 친절한 의사도 이 경우는 시술할 시기는 지났고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수술 경험이 있는 주위 사람들은 만류하니 결정을 할 수 없어 평소의 습관대로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조사하여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도 사보고 논문도 조사하여 읽어보고 하면서 공부를 했다. 인터넷에는 정말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었는데 좋은 정보도 있는 대신에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엉터리 정보도 많았다.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어느 것이 옳은 정보인지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공부를 하지 않고 인터넷에 제시된 정보를 믿고 따라 하다가는 망할 수도 있지만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고 그러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태풍이 지나가니 농작물에 병충해약을 쳐야 한다. 그래서 분무기를 사용하려 하니 약대와 손잡이 부분이 고장이 생겨 사용할 수가 없었다. 분무기를 다시 사려고 하니 아까워서 인터넷에 분무기 부품을 조사해 보았다. 마침 해당 부품을 몇백 원에서 살 수 있었고 다음 날 받을 수 있어서 요긴하게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제 물건을 살 때도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어디가 제일 싼지, 서비스는 어떤지 알아볼 수 있다. 

약속 장소를 찾아갈 때도 위치를 설명할 필요가 없이 지도에서 찍어 보내주면 된다. 무씨는 언제 뿌리고 며칠 만에 싹이 나는지도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여행 가서 숙소 예약은 물론 낯선 지역에서 먹을 만한 음식점도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대충 찾을 수 있다.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주식투자에 대한 정보도 차고 넘친다. 문제는 정보가 차고 넘치는데 어느 정보가 진짜이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옛날에는 정보가 없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어림짐작으로 하다가 낭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정보는 얼마든지 있다. 간단한 문제의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복잡하고 관련된 정보가 많은 경우에는 옥석을 가리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 선택을 해야 한다. 약속장소를 찾아가는 것과 같은 간단한 문제도 있지만 큰 병에 걸리거나 결혼과 같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서 생각해 보거나 유경험자를 찾아가 조언을 듣고 해결하고 있다. 

인간의 두뇌는 약 860억 개의 신경세포가 100조 개 정도의 시냅스를 형성하면서 정보를 기억하고 이 정보를 토대로 소위 생각이라는 것(이것도 두뇌의 동작이지만)을 해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다. 다행히 문제가 자신이 경험한 영역 내의 것이면 그래도 좋은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이 크지만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이면 좋은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왜냐하면 인간 두뇌에 저장된 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거의 한계가 없다. 인터넷에는 무수한 정보가 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분야의 문제이면 내 두뇌에는 해당 정보가 빈약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때에는 내 두뇌 외부의 저장장치인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언젠가는 두뇌와 인터넷이 직접 연결하여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무한대의 인터넷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은 인터넷을 검색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어떤 문제이든, 내가 확신하고 해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면 인터넷을 검색하는 방법을 습관화해야 한다. 그것은 내 두뇌의 능력을 확장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지 말고 검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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