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장이 배를 몰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다른 배가 와서 옆구리를 들이받았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받은 배에 가 보니 사람이 타지 않은 빈 배였다. 그러니 이상하게도 화는 가라 않았다. 왜…
Posts published in August 2020
나는 밥을 아주 빨리 먹는 편이다. 대화를 나누면서 밥을 먹으면 다른 사람들은 반도 먹지 못했는데 나는 밥그릇을 다 비우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위장이 좋지 않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밥을 먹고…
90이 된 엄마가 70이 된 아들이 외출하면 하는 말이 있다. “차조심 해라”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내 나이가 얼만데 엄마 또 그런 소리를 하신다” 하고 불평해도 소용이 없다. 두뇌가 퇴화되면 나타나는…
집사람의 혈압약을 타러 동네에 있는 내과에 갈 때마다 기분이 상해 돌아온다. 의사는 환자가 한마디라도 하면 그에 대한 꾸중이나 반박 조로 자기말만 한다. 병원을 옮기고 싶은데 다른 병원에 가면 검사를 다시…
옛날 요양원 봉사를 다닐 때의 일이 생각난다. 어떤 노인들은 숨 쉬는 것 말고는 눈만 멀뚱 떠 있을뿐 살았는지 죽었는지 도무지 반응이 없다. 자식도 못 알아보고, 물론 대화는 불가능하다. 그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