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가 성격이 맞지 않아 이혼한다고 한다. 성격이 맞지 않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인간은 자기만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부지런하고 어떤 사람은 게으르고, 어떤 사람은 집에 들어오면 양말을 벗어 아무 곳에나 던져 두고 어떤 사람은 세탁기에 넣고 깨끗이 정리한다. 어떤 사람은 과묵하고 어떤 사람은 잔소리가 많다. 어떤 사람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매운 음식을 아주 싫어한다. 어떤 사람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좋아하는데 어떤 사람은 싫어한다. 어떤 사람은 탁한 공기를 아주 못견디는데 어떤 사람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이렇게 사람은 각기 다르다.
잔소리를 싫어하는 사람과 잔소리꾼이 만나면 힘들 것이다. 지저분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양말을 벗어 아무 곳에나 던져두는 사람과 같이 살려면 어려울 것이다.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살려면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양극인 사람이 만나면 서로 다른 점 때문에 싸우게 되고 이런 사건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계속 살기 어렵다고 이혼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을 우리는 성격이 맞지 않다고 한다.
양말을 벗어 아무 곳에나 던지는 사람은 왜 그럴까? 두뇌의 신경망이 그렇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왜 그럴까? 유전적 특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릴 때 매운 음식에 많이 노출되어 매운 음식에 훈련이 된 것이다. 어떤 사람은 더운 것을 못 참지만 어떤 사람은 무덤덤하다. 이것도 그런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신경망이 그렇게 형성된 것이다.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도 신경망이 그렇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게으른 것도 신경망이 그렇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유전적으로나 어릴 때부터 노출된 환경에 의해 형성된 신경망에 따라 잔소리를 많이 하기도 하고, 매운 것을 좋아하기도 하며, 더운 것을 못참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신경망은 무의식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반응하고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자신의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신경망은 가소성이 있다. 한번 형성된 신경망은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바뀔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신경망이 무의식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런 반응이나 행동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고치기 쉽지는 않지만 고칠 수는 있다. 그런 반응이나 행동이 나올 때마다 알아차리고 고치고 싶으면 고치고 싶은 행동을 하면 된다. 이런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면 신경망은 바뀌게 되고, 그러면 성격이 바뀔 수 있고 사람이 바뀌게 된다.
바뀔 수 있는데 성격이 맞지 않다고 이혼하는 것이 바름직한 방법일까? 지저분한 성격, 게으른 성격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성격이 맞지 않으면 참지 못하고 헤어지는 행동도 하나의 습관이 되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 어려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신경망은 자신만이 바꿀 수 있다. 본인이 바꾸려고 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어느 누구도 상대의 신경망을 바꾸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 성격이 달라 문제가 생긴다면 상대에게 이야기해서 자신이 이렇게 불편한데 좀 바꾸어줄 수 있는지 요청해 보고 상대가 거절하면 상대를 바꾸는 방법은 없다. 이 경우 자신을 바꾸거나 타협할 수 밖에 없다. 상대를 바꾸는 것보다 자신을 바꾸는 방법이 그래도 쉬운 방법이다.
자신도 바꾸기 어렵다면 타협하면 된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음식을 일단 싱겁게 만들고, 먹을 때 자신이 먹는 음식을 맵게 만들어 먹으면 된다.
세상에는 완벽하게 흠집이 없는 사람은 없다. 또 흠집이란 것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상대를 바꿀 수도 없고 자신도 바꾸기 싫고 타협도 안 된다면 헤어지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만나도 또 다른 차원에서 그런 문제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