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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서 천국찾기

JungTae Lee 0

코로나로 대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 친구는 카톡에서 “헬조선을 떠나야지” 하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젊은이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여기를 떠날까 했는데, 지금은 이런 사람이 2~3배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을 떠난 이민자들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코로나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 점도 있지만, 우리가 알고 동경하던 선진국의 민낯을 보니 “우리 조국이 참 살기 좋은 나라이구나” 하고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초기에는 생활반경이 제한되고 마스크가 모자라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사회에는 사재기도 없었고, 특정 지역은 물론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도 지금까지는 코로나를 나름대로 잘 대처해 왔다. 이에 비해 우리가 아는 선진국들은 개인주의가 발달하여 마스크도 쓰지 않고, 사재기 하며, 결국 봉쇄로 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경찰이 민간인을 목졸여 죽임으로써 전국적인 데모가 일어나고, 약탈, 방화, 살인까지 발생되는 실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는 재난지원금을 인터넷으로 집행하는데 비해 선진국이라는 일본은 우편으로 보내고 우편으로 신청받는, 마치 로켓시대에 마차를 타고 가는 식의 실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바뀐 것이 별로 없다. 코로나가 왔다고 해서 가치관을 바꾸고 사람이 달라진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가 문제가 많고 지옥인줄 알고 선진국을 동경하고 그 나라에 가기만 하면 행복해지는 천국인줄 알았는데, 선진국의 민낯을 보니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임을 깨닫게 된 것 뿐이다. 즉 그 동안 꿈을 찾아 헤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때 우리는 언제 저런 대통령을 가져보나 하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트럼프같은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America First 하며 친구고 뭐고 관계없이 몰아치고, 혈맹인 우리에게 방위비를 갑자기 10~20배 인상하라고 요구한다. 여기서 우리는 오직 자신만 알고 남을 몰아치는 갑의 행태를 볼 수가 있다.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들이 활개치는 사회는 불행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는 경쟁속에서 살았고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았다. 그러나 대구나 이태원에서 보았듯이 한 사람이 코로나로 이 공동체를 흔들어 버렸을 때 우리 사회가 얼마나 치명타를 받는지 매일 겪으며 살아왔다. 한 사람의 경솔함으로 인해, 어떤 식당은 문을 닫아야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수가 없고, 직장에 나가야 할 사람이 재택근무 해야 하고, 그로 인해 버스나 택시 운전사가 생계 위협을 받게 되었다. 일부 종교인의 일탈로 죄 없는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생계를 위협받는 경우도 보고 있다. 

이제 우리는 혼자만 잘 살겠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좀 많이 가졌다고, 힘이 좀 세다고 트럼프같이 갑질을 하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신뢰하고 따라 갈 수가 없다. 이제 우리는 내가 살기 위해서는 공동체도 챙겨야 한다. 경쟁보다 공존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다행히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참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희망을 갖는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상점을 살리기 위해 선지급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 희망이 보인다. 우리는 이제 경쟁보다 공존을 우선시 해야 한다. 남이 살아야 나도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산을 오를 때 아래에서 보는 세상과 정상에서 내려보는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 관점이 다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선진국의 민낯을 보지 못했을 때에는 우리나라가 헬조선인줄 알았지만, 선진국에서 의료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보고, 혼란한 틈을 타서 사재기, 테러와 약탈이 일어나는 선진국의 민낯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새쌈 깨닫게 된다.

어느 사회이든, 어느 가정이든 모두 단점과 장점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의 단점과 이웃의 장점만 보고 살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장점을 보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는 법을 습관화 해야겠다. 그것이 천국을 찾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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