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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신경망 만들기

JungTae Lee 0

코로나19로 외출하지 못해 답답하다고들 한다.  평소에 학교가기 싫어하던 아이는 학교 가고 싶다고 안달이고, 스트레스 때문에 집에서 좀 쉬었으면 했는데 집에서 자택근무를 하니 힘이 든다고 한다. 외국에서 외출도 못하던 사람이 귀국하여 자가격리되니 답답하다고 마음대로 돌아다녀 사회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라고 하면 가기 싫고, 오지 말라고 하면 가고 싶다고 한다. 결국 오고 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괴롭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하니 괴롭다고 하는데, 세상을 어떻게 내 마음대로 하며 살 수가 있나? 코로나19가 사라져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만나면 좋으련만 이것이 어떻게 내 마음대로 되겠는가? 오늘처럼 비바람이 심해서 좀 그쳤으면 좋겠는데 비바람이 어찌 내가 원하는대로 그치겠는가? 아침회의에 늦을까봐 조바심인데 차는 꽉 밀린다. 모세의 바다처럼 자동차가 좌우로 갈라져 내가 지나갈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어찌 이런 기적이 일어나겠는가. 자연은 자신의 법칙대로 돌아갈 뿐이다. 내 주위의 환경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좋았다가 괴로웠다가 하면서 살 수 밖에 없다. 

갈 수 있어야 즐거운 것도 아니고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도 아니다. 세상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움직일 뿐이고 이런 환경을 즐겁거나 괴롭다고 하는 것은 내 두뇌가 그렇게 해석할 뿐이다. 

우리는 세상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것보다, 어떤 환경에서도 두뇌가 긍정적으로 동작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머물려야 할 때에는 즐겁게 머물면 된다. 세상이 그래서 문제라기 보다는 그런 세상을 내 두뇌가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다행이 우리 두뇌는 가소성이 있다. 고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두뇌 동작은 대부분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동작한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동작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고치려면 첫 단계가 알아차리는 일이다. 매사에 걱정이 많다면 걱정하는 순간에 자신이 걱정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하고, 몸무게 때문에 간식을 줄여야 한다면 간식 먹는 순간에 알아차려야 한다. 걱정도 두뇌가 동작해야 가능하고, 간식을 먹는 것도 두뇌가 동작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걱정하는 신경망이나 간식을 먹는 신경망이 자동으로 동작하여 알아차리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동작한다. 따라서 자신이 걱정하고 있는 그 순간에 자신이 걱정하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바꿀 수 있고, 간식을 먹고 있음을 알아차려야 고칠 수 있다. 

알아차리면 이렇게 자동으로 동작하는 신경망을 일단 멈추고 다른 신경망으로 대치해야 한다. 이 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기존에 무의식적으로 동작하는 신경망을 없애는 것은 어렵고, 대신에 다른 신경망을 만들어 이 신경망으로 대치해야 한다. 즉 갑자기 좋아하던 것을 싫어하게 만들거나, 싫어하던 것을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다. 자동으로 동작하는 신경망을 대치할 것을 골라, 알아차리면 반복 연습하여 이 일을 하는 신경망으로 대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소한 일에도 무의식적으로 동작하는 걱정 신경망을 없앨 수는 없다. 대신에 걱정하는 신경망이 동작하면 이를 중지시키고 다른 신경망으로 대치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식걱정 손자손녀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여기에 휘둘리면 비가 와도 걱정이고 날씨가 맑아도 걱정이다. 따라서 나는 하루 걱정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두고 그 시간에만 걱정하고 나머지 시간에 걱정이 생기면 “걱정 시간에 걱정하자” 하고 걱정에서 벗어난다. 나의 걱정 시간은 잠자기 직전인 저녁 8시30분인데, 나머지 시간에 걱정이 생기면 이 시간으로 미룬다. 그 시간에도 걱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신경망은 반복 동작하면 강화된다. 그래서 자동 동작하는 신경망을 바꾸려면 반복하여 습관화해야 한다. 60일 정도 반복하면 대치할 신경망이 무의식적으로 동작하게 습관화시킬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단점으로 작용하는 자신의 신경망을 평생에 걸쳐 하나씩 좋은 신경망으로 고쳐나가면 좋은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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