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와 덴마크 심리학자 칼 랑게는 제임스-랑게 효과를 주장하였는데, 이는 감정 때문에 몸에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생리적 변화 때문에 감정을 경험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즉 우리가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어서 슬프다는 것이다. 이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되겠지만 두뇌 동작을 살펴보면 이 말이 맞음을 알 수 있다. 즉 얼굴에 슬픈 표정을 짓고 눈에 눈물이 나려면 이를 제어하는 운동중추가 동작하여야 하고, 슬픔을 느끼려면 전전두엽을 포함하여 의식관련 신경망이 동작하여야 한다. fMRI로 이들 신경망의 동작순서를 살펴보면 전전두엽이 먼저 동작하고 운동중추가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슬픈 소리나 장면을 목격하면 운동중추가 먼저 동작하고 나중에 전전두엽이 동작한다. 이를 두고,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울어서 슬픈 것이라고 한 것이다.
1974년 카나다 심리학자 도널드 더튼과 아서 아론은 귀인오류 현상을 발견하였는데, 이는 평지에서보다 높은 흔들다리에서 사랑을 고백하면 성공할 확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조사원이 이성을 만나 몇가지 조사를 한 후 문의사항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는데, 평지 보다는 높은 흔들다리에서 실시하면 전화하는 경우가 월등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즉 높은 흔들다리에서는 심장이 빠르게 뛰는데, 이는 매력적인 이성을 만났을 때 나타나는 현상과 같다. 그래서 자신의 몸에서 심장이 빨리 뛰는 현상을 상대가 매력적이어서 빨리 뛰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슬퍼서 울고, 무서워서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행복해서 웃는다고 생각한다. 즉 어떤 감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몸의 생리적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사실은 오감을 통해 정보가 입력되면 몸의 생리적 변화가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그에 따른 감정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울고 난 후에 슬픔을 느끼는 것이고, 머리카락이 곤두선 후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웃고, 매사에 감사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웃는 것과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제어하는 신경망이 먼저 동작하고 그 후에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먼저 웃음과 “감사합니다” 라고 표현하는 신경망을 억지로라도 동작시켜 습관화시키면 어떨까? 앞서 설명한 귀인오류와 같이 몸의 생리적 변화가 먼저 일어나, 웃고, “감사합니다” 하면 우리 두뇌는 이 상태를 행복으로 인식하게 된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면 많이 웃은 것이 좋다. 억지로라도 웃는 것을 습관화하고, 조그만 일에도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는 것을 습관화해 두면 우리 두뇌는 행복한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많이 웃자, 그러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