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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갖고 뭉쳐서 미래로 나아가자.

JungTae Lee 0

30년 전에 일본에서 1년간 산 적이 있다. “조지루시”라는 전기밥솥을 구입하고, “소니 TV”를 사면서 솔직이 일본이 부러웠다. 제작년에 미국에 머문 적이 있는데, 전자상가에서 최고 비싼 냉장고가 LG 제품이고, 삼성 폰이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닌가? 이제 누구나 “조지루시” 전기밥솥 대신에 “쿠쿠” 전기밥솥을 구입하고 있지 않는가?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1980년도에 유럽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Korea”라고 대답하면 “Japan?” 하고 되물어서 속이 상했다. 한국은 모르고 한국 사람이 일본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으니 그렇게 되물은 것이다. 이제 BTS가 세계를 누비고, 무혈의 촞불혁명으로 대통령도 바꾼 나라이니, 외국을 방문하면 자신들이 먼저 다가와서 한국이 최고라고 엄지척을 한다. 

일본이 반도체 등의 생산에 핵심물품을 수출제한하여 한국에 치명상을 가해 손들고 나오라고 한다.  이에 한편에서는 “일본여행 하지말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하자”는 사람들이 있고, 한편으로는 “왜 일본을 건드렸나 사죄해야 한다”고 한다.  일본의 핵심의도가 무엇일까? 대법원의 판결 때문이라면 그동안 그 많은 정치적 문제에도 왜 경제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왜 이제와서 이 카드를 들고 나왔을까? 이제 일본과 GDP도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남북이 화해무드에 들어가니 자신들도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다.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겠지만 “한국이 자기들을 따라오니 한마디로 눌러버리겠다”는 생각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처음에는 정치적 문제라고 했다가 다음에는 안보문제, 이것도 문제제기를 하니 계속 말을 바꾸고 있는 것을 보면 속셈이 읽힌다. 그래서 우리가 숙이고 들어갈 수도 없겠지만, 숙이고 들어간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없는 문제이다. 일본의 입장에서 한국은 언제나 남북이 으르렁거리고 전쟁이라도 나면 좋을 것인데(실제 과거 일본 총리가 한국전쟁은 신의 축복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남북이 화합하여 힘을 합쳐 나아가니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원래 무역전쟁은 무역역조가 심한 나라가 제기하게 되어 있다. 미국은 매년 수백억 달러를 중국에 손해 보고 있으니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일본 수출제한의 경우 우리는 대일 무역역조가 700조원을 넘는 마당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우리가 이를 시정하려고 해도 시원찬을 판에 자기들이 먼저 치고 들어온 것이다. 

세계 경제는 이제 거미줄같이 엮어 있다. 어떤 제품의 경우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여 반도체를 만들고 이를 중국이나 미국에 팔면 스마트폰을 만들어 한국과 일본에 파는 식이다.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줄줄이 엮여 문제가 발생되고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그동안 경제전쟁을 준비한 일본이 이를 모를리 없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제한을 한 것을 보면 과거사의 정치 문제라기 보다는 한국을 이 기회에 본 때를 보여주겠다는 의도 말고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그러면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일본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인에게는 힘이 있어야 사람대접을 받는다. 40년 전의 이야기다. 전화 한 대 값이 영동의 집 한채 값과 맞먹을 시대 이야기인데, 통신장비 중 한 가지의 채널당 국제 가격이 $100 정도인데 우리는 일제를 $1500에 수입하고 있었다. 아무리 항의하고 너무 비싸니 깎자고 해도 “싫으면 관둬라”는 식이었다. 그 당시 한국 통신시장 규모가 워낙 작아서 미국 회사는 관심도 없고, 할 수 없이 국내 연구소에서 개발하니 국제수준으로 가격을 낮추었다.  실력이 있어야 사람대접 받는다.

중학교 때 국사선생님께서 일제 때 일본유학하신 분이라 수업시간에 일본사람 욕을 하도 많이 하시기에 일본 사람은 다 나쁜사람인줄 알고 자랐다. 그런데 일본에 살면서 일본에도 참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 7월에 일본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내가 후지산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지나가는 소리로 했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일본 친구가 후지산에 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여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아직 일본에 정착도 하기 전에 후지산에 다녀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전철표를 살 때 일본말을 더듬더듬거리는 것을 듣고 일본말도 못하는 조센징이 왜 왔는가 하는 일본인도 있었다.  어떤 민족이든 그 중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는데 그들의 합이 그 민족이다. 열등한 민족도 없지만 우등한 민족도 없다. 

민족차별은 나치와 같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유태인에 비해 게르만민족의 우월성을 내세운 나치는 끔찍한 홀로코스트로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일본이 가진 혐한감정은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길 퇴행적인 행동이다. 이런 퇴행적인 흐름은 주로 늙은이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옛날 식민지 경험을 가진 노인 세대가 볼 때에는 한국은 열등한데 자기들을 따라 오니 마음이 불편했을 것인데,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는 자민당의 장기집권으로 정치미개국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고 최근에는 우경화 경향을 많이 보이고 있다.  이런 일본정치의 퇴행적인 형태는 노인들의 지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번 참의원 선거 투표율이 27.4%라고 하는데 주로 노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니 정치인들이 퇴행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고려, 조선 시대 등을 거쳐 오면서 주로 우리가 일본에 문화를 전달하였다. 언제나 앞서 있었는데 100여년 전에 1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우리는 대원군같은 노인이 쇄국정치를 하고 일본은 서구문명을 일찍 받아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알다시피 이제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역명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1~3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4차산업혁명은 정신적인 측면의 혁명이다. 옛날에는 삽으로 하던 일을 불도저로 하고, 말타고 가는 길을 KTX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 식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이제 까지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하여 일자리가 없어지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스마트폰도 잘 못 쓰는 노인들이 혐한 사상에 갇혀  있는데, 이런 노인들에 휘둘리며 퇴행적으로 가는 일본을 따라할 필요도 없고 휘둘릴 필요도 없다. 

노인들을 선동하여 퇴행적인 행태를 보이는 아베는 비난해야 하지만, 일본 사람중에는 좋은 사람도 많고 미래 사회에서 우리와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다. 따라서 일본을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초기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정부가 나서지 말고 국민이 단결하여 소리나지 않게 일본제품을 멀리하여  무역역조 문제도 해결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정치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우리가 우위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제적으로도 일본을 극복하면서 4차산업혁명으로 전개될 미래 사회에서는 우리가 앞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눈앞의 자기 이익이나 패거리 이익에 앞서 나라를 생각하고 뭉치는 국민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럴 자격도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뭉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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