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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이고 자존감 높은 사람

JungTae Lee 0
지난 주말에는 손자들을 돌보면서 지난 날이 생각나 딸과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핑돌았다.
큰 딸을 키울 때 이야기다. 서울 변두리 개봉동 단간 방에 살든 때의 이야기인데, 큰 딸이 태어나 일주일도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집사람이 외출할 일이 있어 대신 큰 딸을 보고 있는데, 계속해서 울었다. 안아도 보고, 업어도 보고, 우유를 줘 보기도 하고, 얼르기도 해 보았지만 울음을 거치지 않았다. 하도 힘이 들어서 나중에는 울어도 그냥 두었다.
그 때는 아빠라 해도 천지를 모르는 아빠였다. 산후 조리는 더운 방에서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젊은 부부는 8월의 무더운 단간방에 연탄불을 피워 방을 뜨끈뜨끈 하게 해 두었다. 그러니 아이의 온 몸에는 땀떼기가 나서 울고 또 울은 것이다. 미련한 아빠는 너무 더워서 운 것도 몰랐다. 온 몸에 땀떼기가 너무 심해 일주일 만에 아이를 다시 병원에 입원시켜야했다. “이렇게 무식한 부모가 어디 있는가” 하는 의사를 핀잔을 들으며 아이를 다시 입원시키고 나오니 눈물이 났다. 참 천지를 모르는 부모시절이었다. 그렇게 키운 딸과 아들이 무럭무럭자라 어언 40이 넘었으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상대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시영이가 시율이 장난감에 손대다가 한대 맞고 나서 서럽게 운다. 시율이를 혼 내면 둘다 울게 된다. 이 때 시율이는 본체만체 그냥 두고, 시영이만 데리고, “ 시영이 장난감 갖고 놀고 싶었구나. 그런데 형이 주지 않으니 화가 나지?” 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해 주니 곧 울음을 그친다. 시영이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감정적으로 공감하면 나를 자기편이라 생각하고 안심하는 것 같다.
아이가 울 때에도 아이의 편에 서서 좀 더 상세히 살펴보고, 공감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게 산 것 같다. 잘못한 일은 대충 눈을 감고 넘어가고, 잘 한 일은 하나하나 찾아 칭찬을 했으면 아이들이 긍정적이고, 자존감 있는 사람이 되었을텐데, 나는 반대로 산 것 같다. 잘 한 것은 대충 넘어 가고 잘못한 일만 지적하고 고치려고 했으니 말이다.
행복이란 두뇌의 동작 상태에 의해 결정되고, 행복과 같은 감정적인 것을 처리하는 두뇌는 어릴 때 형성된다. 어린이에게는 세상이 편안하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고,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두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못한 지난날이 안타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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